[새책] '가오동', '장대동'… 대전 동네 이름은 어디서 유례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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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가오동', '장대동'… 대전 동네 이름은 어디서 유례한 걸까

'한밭, 땅이름과 그들 이야기' 외 2권 소개

  • 승인 2023-05-11 09:33
  • 수정 2023-05-15 14:01
  • 신문게재 2023-05-1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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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앙에 비해 지역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거시사보다는 미시사, 중앙뉴스보다는 지역뉴스에 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지금도 우리 지역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일련의 과정이 쌓여 지금의 내가 사는 곳이 탄생했다. 그렇기에 지역을 톺아보고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미 그 중요성을 알고, 지역을 조명하는 문학인들이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벌어지는 사건들에 주목하고 기록화에 열성을 다하는 이들이다. 책 곳곳에서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대전에 사는 인물의 이야기에 주목해보는 것도 지역에 관심을 갖는 방법 중 하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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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 땅이름과 그들 이야기', 조영연 지음, 준디자인기획=가오동, 장대동 등 대전 동네 이름은 어디서 유례된 걸까. 지역의 땅 이름들은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삶이 자연스레 반영된 소산물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그동안 대전 동네와 산 이름을 탐구해왔다.

현장 답사와 증언청취뿐 아니라 4600여 개의 하위 마을 땅 이름들을 대상으로 각종 관련 문헌 탐구, 국어의 음운변화 과정을 살폈다. 책에는 저자가 조사해왔던 대전의 모든 땅과 산 이름의 역사가 정리돼 있다.

유성구 장대동의 장대는 '장텃마을'의 한자 이름이다. 예로부터 장대동은 유성의 중앙부로 사방의 교통로가 연결돼 조선시대에는 큰 시장이 열려 경제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동구 가오동 이름 유례는 집들이 들어선 모양이 가오리 모양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지만, 저자는 중심마을인 새터에 오리골이 더해졌다는 설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에 오리골은 새터의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이곳에 오려면 오리가 넘는 계곡을 지나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리들이 많이 몰려와 놀던 개울의 안쪽에 마을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얘기도 있다.

조영연 작가는 "한밭 땅 이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제고와 그 속에 깃든 지역민들의 삶의 이해에 도움이 될까 싶어 붓을 들었다"며 "전개 방식도 사전식이 아닌 서술방식으로 해 경직성을 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본 -이사동
◆ '이사동 콘텐츠를 꿈꾸다'·한소민 지음, 누마루=532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전 동구 이사동 가치가 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다.

스토리텔링 연구가로 활동 중인 한소민 작가는 이사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단일 문중 분묘군'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은진 송씨 집장지(산소가 모여있는 곳)인 이사동의 의미와 삶의 흔적들을 알리고 있다.

저자는 '전통묘역마을에서 만나는 역사문화체험'이라는 부제 아래, 마을을 오고 가는 길과 이사동에 자리한 유·무형 자원들을 살펴보고 활용방안을 고민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함께 이사동을 찾아 묘비와 문인석, 제문 등과 소나무, 주민, 마을 유적지, 풍습 등의 주제로 나눠 전통묘역과 마을로서 가치도 살펴봤다.

한 작가는 "1000여 기 묘역이 있는 이사동은 알고 보면 콘텐츠의 보고"라며 "이곳에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 다양한 표정의 문인석으로 캐릭터를 삼아 이사동을 알리는 굿즈(기념품)를 제작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작가는 충남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지역문화스토리텔링연구소&컬쳐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피라미가 헤엄치던 둠벙도', 정승열 지음, 문경 출판사=대전의 법무사이자 문학인인 정승열 작가가 다섯번째 수필집을 발간했다.

1998년 한국 공무원 문학협회에 수필로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정승열 법무사는 그동안 신문과 방송에 꾸준히 작품을 기고한 바 있다. 오늘의문학사에서 2004년 인터넷 문학상을, 계간 공무원 문학에서 2007년 옥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수필집이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이번 수필집에서 정 법무사는 미래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꼰대와 꼴통의 시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느끼는 단상과 역사를 되짚어 보고 반추해야 할 점을 설명한다.

정 법무사는 "법원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건조한 법률 서적과 논문을 무던히 쏟아내다 그 울타릴 벗어난 후 비로소 감정을 담은 글을 엮기 시작했다"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누군가와 얘기하면서 조금이라도 공감하게 된다면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은 삶이 될까 싶어 글을 쓰고 있다. 이 다섯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공감하는 이들의 반려가 되었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승열 법무사는 제8회 법원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 대표집행관, 공주 영상정보대학 강사, 대전지방법원 민, 형사, 집행과장, 특허법원 총무과장, 서울고등법원, 대법원서기관, 대법원장 표창, 대통령 근정포장, 법원부 이사관, 토지보상관리사시험 출제위원, 충청투데이신문사 독자위원의 경력이 있다. 1997년부터 '문학사랑'의 회원으로 활동했고, 한국공무원문학협회장이기도 하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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