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유성 가족명랑운동회] 딸의 활약으로 우승까지!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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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유성 가족명랑운동회] 딸의 활약으로 우승까지! "행복해요"

페루 해군장교 빅토르 씨 가족 OX 퀴즈 우승

  • 승인 2023-05-08 08:31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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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어린이한마당 가족명랑회 운동회] OX퀴즈에서 우승한 빅토르 씨 가족. (사진=심효준 기자)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근처에 있다고 친한 이웃이 알려줘서 이곳에 같이 놀러왔어요. 딸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뻐요."

대전 유성구가 주최하고 중도일보사가 후원하는 제101회 5월 5일 어린이날 기념 '유성 어린이한마당 가족명랑운동회' 대축제 내 프로그램인 OX 퀴즈에서 최종 우승한 빅토르(35) 씨의 가족은 이같이 우승 소감을 밝히며 아이들과 함께 웃었다.

수많은 경쟁 팀 속에서 역사와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당당히 풀어내며 우승을 거머쥔 빅토르 씨 가족의 고향은 놀랍게도 대한민국이 아닌 페루다. 해군 소령 장교로 대전 유성에 위치한 자운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그는 평소 틈틈이 아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했던 것이 OX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한국어 연습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공부했던 것이 오늘 이렇게 선물을 전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떤 문제는 딸이 직접 나서서 풀기도 했는데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니 참 기특했다"며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한국의 책을 사주고 싶다. 항상 옆에서 친절히 공부를 도와준 이웃에게도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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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어린이한마당 가족명랑회 운동회] OX퀴즈에서 우승한 빅토르 씨 가족과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한 송영기 씨 가족 단체 사진. (사진=심효준 기자)
빅토르 씨 가족의 우승에 기여한 일등 공신도 이날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바로 송영기(33) 씨의 가족이다. 외국인 가족의 국내 정착을 돕는 지역 프로그램에서 만난 두 가족은 주말마다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어느새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됐다. 고향이 아닌 먼 타지에서 맞이한 빅토르 씨 가족의 첫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송영기 씨의 가족도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그는 "어린이날이란 대한민국의 특별한 날을 빅토르 가족과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아 자신 있게 추천했다"며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많아 생각보다 더 재밌는 것 같다. 제 아들과 딸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해요"라고 밝혔다.

이어 "비가 와서 내심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실내에서 행사가 전개돼 더 안전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다음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다면 빅토르 가족과 함께 방문할 생각이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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