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베니키아 호텔 전경 |
서산의 유일한 호텔인 베니키아호텔이 새 주인을 맞은 지 1년 반 가까이가 흘렀지만 문을 열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학교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새 주인이 호텔 경영 전문이 아니다보니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 등에 따르면 새 주인인 ㈜e-스타코는 2021년 호텔을 매입한 후 현재까지 별다른 리모델링은 하지 않고 기본적인 유지보수만 진행한 채 작년 말 내부 사정을 이유로 휴업을 신청했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지가 언제인데 멀쩡한 호텔을 운영하지 않고 문을 닫아 놓는다는 게 이상하다"며 "매각을 하려면 빨리 하든가, 운영을 하려면 빨리 문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 동문동 서림 타임몰처럼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역 기업체들도 베니키아호텔이 하루라도 빨리 문을 열고 영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관련 업계 엔지니어를 비롯한 사람들이 입국하면 서산에서 마땅히 묶을 호텔이 없어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소비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는 바람에 부득이 외지 나가거나, 행사를 축소하는 등 불편함이 있어 빨리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산시 관계자도 "호텔 측이 운영 의지가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재개장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휴업 신청서를 낸 후 2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호텔 측이 부대시설만 운영이 가능한지를 문의를 해 온 적이 있어 이와 관련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며 "당시 듣기론 부분적으로 부대시설만 오픈해서 운영한 후 점차적으로 숙박업까지 다시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긴 했었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저희도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에 묶여 있으면 돈이 다 묶여 있는 건데 여러 가지 검토하는 게 많아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며 "가능한 여름 정도에 운영을 재개하려 한다"며 "우리 호텔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매각할 의사가 없고, 보완할 부분에 대해 정비를 통해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니키아호텔은 충남 서북부권 첫 특급 호텔로 1만 6806㎡ 규모에 지하 3층, 지상 13층, 객실 194개와 웨딩홀, 컨벤션홀, 레스토랑, 커피숍 등을 갖추고 2018년 5월 문을 열고 운영을 해오다, 중간에 문을 닫고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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