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로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 준비부터 황금연휴에 따른 가족 여행 경비까지 월 지출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7일 최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에서 발표한 '생활필수품·개인서비스요금 비교 조사'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대전지역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대형슈퍼 등 25곳에서 조사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생활필수품(채로슈, 곡물류 등) 77개 품목 중 64개가 금액이 올랐으며, 개인서비스(휘발유, 경유, 목욕 등)도 19개 중 15개 요금이 상승했다. 생활필수품부터 시작해 금리, 공공요금, 외식물가 등의 비용이 상승했다.
특히 5월엔 가정의 달로 인해 50만~60만 원의 추가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 기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정의 달 관련 설문조사 결과, 5월 가정의 달 지출 평균 경비는 약 67만 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에도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조사한 가정의달 관련 추가 지출 금액은 평균 약 47만 원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지출항목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어버이날 용돈·선물로 인한 지출이 평균 33만 5000원에 달했다. 휴일·연휴식사·나들이 지출 비용은 평균 24만 4000원, 어린이날 선물 등은 평균 8만 6000원, 스승의 날 선물 평균 3만 2000원 등이다.
이처럼 5월은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을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버이날을 겨냥한 건강식품 특별 기획행사, 효도 상품으로 제격인 안마의자 특별 기획전 등 분만 아니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동·유아상품 브랜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사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
가정의 달로 인한 지출을 생각하면, 다른 부분에서 소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5월은 결혼식장이 성수기이기에 추가로 발생할 경조사비도 추가 지출되는 부분이다.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어버이날 용돈에 외식비까지 생각하면 3~40만 원은 훅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어버이날뿐만 아니라 5월엔 결혼하는 지인들도 많아 추가 경조사비까지 생각하면, 이달엔 지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 물가, 장바구니 물가 등 다 올라 이달엔 어디서 지출을 줄여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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