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경찰청이 화재현장 감식을 마친 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화재피해를 입은 공장 시설이 그사이 녹슬었다. 사진=임병안 기자 |
26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를 뒤쫓아 방문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타이어 운반용으로 보이는 트럭이 출입구를 오가며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3월 12일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제2공장은 출입이 완전히 폐쇄됐고, 화재피해를 모면한 1공장에서 일부 시험가동 중으로 타이어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대전고용노동청 수사관 등 30여 명은 출입통제용 폴리스라인을 걷고 화재 현장으로 진입해 2시간가량 머물며 감식을 벌였다. 3월 14일 1차 현장감식이 이뤄졌으나, 화재 때 공장 내부 구조물이 붕괴되어 안으로 진입할 수 없고 안전문제도 제기돼 제대로 된 감식은 이뤄지지 못했다. 50일 가까이 흐르는 동안 무너진 구조물을 치워 진입로를 냈으나,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그대로 보존한 상태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이 26일 한타 대전공장 화재현장 감식을 마치고 현장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오전 감식을 마친 뒤 "모든 기계류가 불에 소실된 상태이고 공장건물도 붕괴되 감식에 어려운 환경"이라며 "제조된 타이어가 운반되는 컨베이어벨트 밑 피트에 쌓인 잔해물을 수거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6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담장에 주민들이 설치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식당을 운영하는 전영진 목상동상가번영회 고문은 "1공장에서만 일부 가동되면서 근로자들도 상당수가 여전히 출근을 못하고 있어 상인들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제야 화재 원인 조사를 시작했으니 언제 복구될지 가늠할 수 없어 더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