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병원 관계자가 25일, 서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서천군의회 이지혜 의원이 20일 오후 갑자기 병원을 찾아 응급실과 입원실 등을 사진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근무간호사가 이건 예의가 아니니 다음에 책임있는 사람이 있을 때 방문해 달라고 정중히 말씀드렸고 약간의 소란 끝에 원무과 여직원이 무슨 목적의 방문인지 궁금해 하자 이 의원은 '한 달 전부터 방문의사를 타진했지만 회신이 없어 방문했다'고 말한 뒤 응급실은 물론 3층 입원실을 둘러 보면서 사진촬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직원 어느 누구도 의원님의 방문의사를 들은 바 없고 무슨 권한과 자격으로 군민의 영업장을 무단방문해 이곳저곳을 촬영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병원의 응급실이나 병실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구역으로 상처 치료를 위해 온 몸을 벗어야 하는 일이 다반사고 면회객도 일부 출입을 제한 받는 곳"이라고 강조한 뒤 "서해병원은 서천군의 재정적 도움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법인 병원으로 응급실 운영도 군과 병원 간 대등한 관계의 위탁운영 방식이며 위탁기간이 종료되면 계약해지가 가능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서해병원 관계자는 "이번 이의제기로 각종 권한이 많은 의원님을 분노하게 해 우리 병원이 여러 형태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40여 년 간 서천 의료계 일선에서 일해 온 저로서는 처음 느껴보는 불쾌감을 누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의원님의 해명과 답변을 듣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지혜 의원은 이 사안 외에도 이미 서천군의회 의회사무과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휩쌓여 있는 상태다.
지난 12일 이뤄진 동료 의원의 관외출장과 관련해 의회사무과 직원들에게 "출장과 관련된 내용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출장신청서, 계획서, 예산사용내역, 출장결과보고서 등의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모 직원에게는 전화를 통해 "지금부터 내가 물어 보는 말에 '네'라고만 대답하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이 의원의 이 같은 요구에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13일, 병가를 낸 후 현재까지 병원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천군의회 의회사무과 직원 일동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제9대 서천군의회 개원 이후 이지혜 의원은 자신의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 관련 절차를 무시하고 권한을 넘어 선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속적인 갑질행위로 의회 권위와 품위를 떨어뜨린 이 의원을 서천군의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책임을 물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갑질로 서천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국민의힘 소속 이지혜 의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합당한 처분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본보는 이 같은 사안과 관련, 이지혜 의원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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