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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 다 그나마 있는 고급 자원들도 수도권으로 떠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있는 바이오 헬스 벤처 기업은 200여 개 정도다.
벤처기업 투자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기업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 바이오벤처업계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는 글로벌 제약사와 1조 121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진코어는 사업화 성공 시 약 4500억 원의 기술료를 이전받을 예정이다.
또 신약을 개발하는 알테오젠은 1800억 원 규모, 레고켐 바이오는 최대 1조 6000억 원대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인투셀은 유럽 글로벌 기업에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진단제 개발 회사 바이오니아, 수젠텍, 지노믹트리는 최종 제품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이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이 모여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이면에도 이들 업체들은 고질적 과제를 떠안고 있다. 바로 인력 확충 문제다.
구직자들의 수도권 선호 문제와 함께 석·박사급 전문 인력 부족, 교육 과정에서의 현장 훈련 부족, 지역 바이오 학과 축소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기술 집약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바이오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의 70%는 석·박사급인데, 대학 졸업생의 10% 미만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상황이다.
바이오벤처 제조 생산 시설에 필요한 학부생급 인력은 교육 과정에서 전문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기업에서 선호하지 않고 있다.
지역 바이오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전문 인력이 판교 이남으론 선호하지 않으며 지역 벤처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직원들도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지역 대학에서 바이오 관련 학과들이 통폐합되거나 정원이 축소되며 교육 조직이 배출하는 인재의 절대적인 수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 학생들에 대한 전문 기술 교육과 함께 지역기업 홍보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은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을 설치해 운영하는 지역의 계약학과 대부분이 전기전자·반도체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바이오 전공 분야는 거의 없다"며 "국내 유일 바이오 특성화 대학인 충남 논산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 캠퍼스는 현장 중심으로 교육으로 취업률이 90% 이상"이라고 했다.
박경숙 대전 보건대 바이오의약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역에 있는 바이오 벤처 기업을 소개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지역에 있는 강소기업 홍보가 필요하다"며 "기업체에서 대졸 이상으로 구인에 제한을 둬서 전문대에서 실습을 많이 한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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