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열린 대전시와 5개 자치구 시구협력회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박희조(동구), 김광신(중구), 서철모(서구), 정용래(유성구), 최충규(대덕구) 구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대전시] |
지역 체육 저변 확대와 엘리트 체육인 역외 유출 방지 등이 목표로, 5개 자치구는 이르면 내년까지 검도와 복싱, 소프트테니스 등의 실업팀을 개설할 계획이다.
24일까지 취재 결과, 대전 5개 자치구는 올해 2월 첫 시·구협력회의를 통해 자치구별로 실업팀을 창단해 육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존 여자 자유형 레슬링 실업팀이 있는 유성구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종목까지 정해진 곳은 3곳으로, 동구는 소프트테니스, 중구는 검도, 서구는 복싱 실업팀을 내년까지 창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구는 현재 대전시청 소속으로 운영 중인 복싱실업팀의 서구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대덕구는 예산 문제로 인해 창단 계획을 일부 연기했지만, 내년도 예산 수립 과정을 거쳐 2025년 실업팀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종목별 실업팀 창단에 대전 자치단체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그간 움츠러들었던 대전의 전문체육인 육성 인프라가 확대될 전망이지만, 사업성과 실효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당초 수년 전 각 자치구에서 배드민턴과 육상, 보디빌딩, 태권도 등의 다양한 실업팀을 운영했으나, 성적 부진과 인기 하락 속에서 재정난을 마주하며 해체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자치구간의 협력으로 매년 실업팀 운영비의 최대 50%가 지원될 예정이긴 하지만 운영과 방향의 대대적인 개선 없이는 지역 체육인 육성 사업의 순항을 담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도 해당 사안에 주안점을 둔 채 종목과 운영의 개선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구 관계자는 “대전 체육의 경쟁력 향상과 전문체육인 육성의 기반 조성과 더불어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창단 이전까지 종목 선택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내부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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