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예비유니콘 주요 현황. 사진=산업연구원 '지역 예비유니콘의 현황과 정책 과제' 캡처. |
수도권과 비수도권 예비 유니콘 기업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다른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는 것.
18일 산업연구원이 3월 발행한 '지역 예비유니콘 현황과 정책 과제'에 따르면 대전의 예비유니콘 비중은 4.3%이며 평균 업력 10년, 평균 매출액 5억 3000만 원, 평균 고용 26.7명, 평균 누적투자유치액 225억 3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전에 있는 예비유니콘으론 '플라즈마맵', '앤솔바이오사이언스', '트위니'가 있다. 예비유니콘은 유니콘보다 비수도권에 있는 비율이 높았다. 국내 유니콘기업 34개 중 32개(94%)가 수도권에 있지만, 예비 유니콘 70개 중 12개(17%)가 수도권 외 지역에 있었다. 예비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비상장 기업이며,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10억 달러),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예비 유니콘이 가장 많은 대전에선 스케일업이 오래 걸리는 제조·바이오·하드웨어 기반 기업의 비중이 100%에 달했다. 업종 차이로 인해 비수도권 예비 유니콘의 매출액과 고용, 누적투자유치액은 수도권 기업보다 적었다. 평균 매출액, 평균 고용, 평균 누적투자유치액으로 보면, 수도권 예비유니콘은 각각 190억 원, 104명, 299억 원인 데 반해, 비수도권은 각각 45억 원, 72명, 223억 원에 불과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예비유니콘 업력은 7년으로 비슷하지만, 수도권 예비유니콘의 66%는 창업 후 스케일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은 IT플랫폼·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종이지만, 비수도권 예비유니콘 중 약 83%는 스케일업이 오래 걸리는 제조, 바이오, 하드웨어 업종에 있기 때문이다.
김정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 신산업 생태계, 창업 생태계, 스케일업 기반에 지역 예비유니콘의 양적·질적 수준이 달려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지역에서 예비유니콘이 지속해서 많이 나오기 위해선 기술 기회의 원천이 되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이를 예비유니콘 육성과 연계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창업한 예비 유니콘 일부가 더 나은 인프라를 찾아 비수도권으로 이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제조·바이오·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어 투자자 연결 네트워크 강화, 지역 특화 신산업·벤처투자정책펀드 조성, 지역 기반 벤처투자육성도 중요하다"며 "창업 및 스케일업 지원사업에 대한 지역 기업의 낮은 참여도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