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전까지 넘어오면서 대전 서구 산직동에 있는 주택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첫 발화지점을 찾기 위한 1차 현장감식 결과 최초로 불이 시작된 곳은 충남 금산군 복수면인 것으로 발견됐다. 불이 시작됐던 당시 산 중턱에서 발화가 시작됐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최초 발화 지점은 금산군 복수면 주택가 인근 산 비탈길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금산군과 대전시는 발화 지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충남도의 산불 보고서에는 "대전 쪽에서 불이 넘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초 119 신고자의 진술처럼 대전이 아닌 금산 쪽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 당시 신고자는 "금산 쪽 산에서 불과 연기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이틀간 국립산림과학원과 산불방지기술협회와 함께 산불 진행 방향 지표를 찾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보통 산불이 났을 시 나무 곳곳에 당시 바람의 방향과 불의 그을음을 찾을 수 있는데 그 방향을 추적해 나가는 방법이다.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는 "피해 면적이 크다 보니 첫날에는 발화 지점을 찾지 못했다"라며 "바람의 방향을 찾을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어 그 길을 따라 걸어왔고 다행히 이틀 만에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폐쇄회로(CC)TV나 다른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화 지점에서 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을 발견, 이번 산불과 연관성이 있는지 정확히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발화 지점이 밝혀지면서 추후 진행될 피해 규모와 원인 규명 등의 조사는 금산군 지자체에서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피해면적 등 자세한 조사는 지자체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라며 "방화 흔적이 발견될 시 경찰 협조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확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낮 12시 18분께 대전 서구 산직동과 충남 금산군 경계지점에서 산불이 났고, 발생 52시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불로 주택 2채와 암자 1동이 불에 탔다. 당시 산불 연기가 인근 민가로 넘어오면서 주민과 병원 시설에서 약 90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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