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원장 방승찬)은 이러한 ICT 분야 기술사업화의 '산증인'이다. 대한민국을 ICT 강국으로 이끈 반도체(DRAM)와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은 물론 수많은 핵심 ICT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ETRI는 2022년 공공 연구기관 중 최초로 기술료 누적 1조 원을 달성하며 존재를 증명했다. ETRI 자체개발 기술을 사업화하거나 직접 창업한 기업은 172개에 달한다. ETRI의 기술사업화 노력과 성과를 살펴본다.
창업 지원을 돕는 ETRI 기술사업화 전담 조직이 회의를 하고 있다. ETRI 제공 |
ETRI는 기술이전에 대한 보상으로 연구자의 사기 진작과 연구 성과에 대한 인정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따라 기술료 수입 50%를 연구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특허기술 사용업체로부터 기술료 100억 원을 받으면 그중 50%인 50억 원을 발명자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민간기업에서 기술료 수익의 5~10% 수준을 지급하는 데 비해 상당한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우수성과 창출에 기여해 10억 원 이상 보상금을 받은 연구자가 15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최근 기술 성공에 대한 명예가 낮아지고 성과에 대한 보상 또한 미흡하다"며 "성과보상에 대한 체계를 보완해 열정적 연구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방승찬 ETRI 원장 |
이 같은 성과는 ETRI의 체계적인 기술창업 지원체계 덕분이다. ETRI의 창업·출자 전주기 지원 플랫폼 'CSS'(Challenge-Start-Scale UP)는 창업 도전과 성공의 3가지 요소인 창업도전자, 아이디어·R&D성과, 지원제도를 기반으로 기획 창업과 기업성장을 지원한다. 연구원 내 창업도전 문화를 조성하고 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예비창업자를 발굴해 창업을 위한 사전기획,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외부사업 연계 등 창업 전 주기를 지원함으로써 창업 이후의 안정적인 운영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CSS 플랫폼 외에도 최근에는 △제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접목해 대형·융합성과 창출을 도모하는 '기획 창업' △R&D단계부터 시장 수요-비즈니스모델 수립-창업까지 전주기를 고려하는 '창업일체형 R&D사업' △기술사업화플랫폼, E-케어프로그램, 내·외부 사업 연계를 통한 '법인설립 후 사후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ETRI의 창업 성과에는 기술지주회사 에트리홀딩스㈜의 역할도 컸다. 에트리홀딩스㈜는 ETRI 공공기술 사업화 투자를 목적으로 2010년 5월 ETRI가 100% 출자해 설립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최초의 기술사업화 전문 투자기관이다.
ETRI 연구진들이 3D 프린팅 테스트베드 시설에서 제작한 결과물과 업무 논의를 하고 있다. |
ETRI 관계자는 "기술사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R&D 역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적절한 기술사업화 프로그램, 정부 정책방향이 모두 필요하다"며 "기술패권경쟁의 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나가기 위한 ETRI의 기술사업화 노력에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이 기사는 ETRI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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