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4년 만에 다시 뜨거워진 예산군에서의 마라톤 열기

  • 정치/행정
  • 대전

[현장스케치] 4년 만에 다시 뜨거워진 예산군에서의 마라톤 열기

9일 '제19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 개최

  • 승인 2023-04-10 10:58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현장스케치 1
9일 '제19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예산종합운동장에서 참가자들이 레이스 시작 전 트랙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심효준 기자
2023년 4월 9일 아침 8시,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하늘 아래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충남 예산종합운동장에는 '제19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수천 명의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호인, 가족, 친구와 함께 운동장에 한가득 모인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려 4년 만에 개최된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천천히 몸을 풀었다.

마라톤 경력 10년 차, 직장인 송용희(35. 남) 씨는 대회 전 한 달간 퇴근 후 집 근처 산책로를 뛰면서 오늘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잠시 후 펼쳐질 레이스를 대비해 트랙을 가볍게 뛰면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렸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정식으로 마라톤을 뛰게 돼 긴장이 조금 되는 것 같아요"라며 "오늘 하프 코스를 도전해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제 개인 기록을 갱신하는 게 이번 대회의 참가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관중석에선 초등부, 중등부 학생들이 구령에 맞춰 다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도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 차례로 발목을 돌리며 부상 없이 안전하게 대회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현장스케치 2
9일 '제19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대회 시작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심효준 기자.
같은 반 친구와 함께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초등학생 김연지(13. 여) 양은 이번 대회에서 5km 코스를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젊은 시절 마라톤을 좋아하셨던 할아버지에게 5km 코스 완주 메달을 자랑하기 위해서다.

그는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해주실 때면 마라톤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어요. 각종 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하셨거든요"라며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만큼 완주 기념 메달을 가지고 할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마라톤 레이스 시작을 앞두고 출발선 앞으로 사람들이 한가득 모여들었다. 기록 갱신을 위해 일찌감치 선두라인에 선 참가자들에게선 사뭇 비장함까지 엿보였다. 마침내 9시 경기 휘슬과 함께 참가자들은 가족, 동호인들의 힘찬 응원 소리를 들으며 힘껏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벚꽃길과 예산의 정취를 물씬 느끼는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참가자들이 속속 결승점에 도착하자 사진과 함께 가족들의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수건과 함께 잘했다는 격려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진을 찍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도 속속 포착됐다. 한 참가자는 "가족들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도착할 때 가족들 보니까 눈물이 날 뻔했다"며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마라톤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이번 마라톤 대회가 몸과 마음을 함께 튼튼히 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예산은 즐길 거리와 볼 거리 많으니까 많은 분들이 예산의 정취를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예산=신언기·조훈희·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