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19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예산종합운동장에서 참가자들이 레이스 시작 전 트랙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심효준 기자 |
동호인, 가족, 친구와 함께 운동장에 한가득 모인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려 4년 만에 개최된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천천히 몸을 풀었다.
마라톤 경력 10년 차, 직장인 송용희(35. 남) 씨는 대회 전 한 달간 퇴근 후 집 근처 산책로를 뛰면서 오늘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잠시 후 펼쳐질 레이스를 대비해 트랙을 가볍게 뛰면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렸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정식으로 마라톤을 뛰게 돼 긴장이 조금 되는 것 같아요"라며 "오늘 하프 코스를 도전해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제 개인 기록을 갱신하는 게 이번 대회의 참가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관중석에선 초등부, 중등부 학생들이 구령에 맞춰 다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도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 차례로 발목을 돌리며 부상 없이 안전하게 대회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9일 '제19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대회 시작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심효준 기자. |
그는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해주실 때면 마라톤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어요. 각종 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하셨거든요"라며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만큼 완주 기념 메달을 가지고 할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마라톤 레이스 시작을 앞두고 출발선 앞으로 사람들이 한가득 모여들었다. 기록 갱신을 위해 일찌감치 선두라인에 선 참가자들에게선 사뭇 비장함까지 엿보였다. 마침내 9시 경기 휘슬과 함께 참가자들은 가족, 동호인들의 힘찬 응원 소리를 들으며 힘껏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벚꽃길과 예산의 정취를 물씬 느끼는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참가자들이 속속 결승점에 도착하자 사진과 함께 가족들의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수건과 함께 잘했다는 격려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진을 찍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도 속속 포착됐다. 한 참가자는 "가족들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도착할 때 가족들 보니까 눈물이 날 뻔했다"며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마라톤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이번 마라톤 대회가 몸과 마음을 함께 튼튼히 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예산은 즐길 거리와 볼 거리 많으니까 많은 분들이 예산의 정취를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예산=신언기·조훈희·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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