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갯벌은 전라남도 순천과 고흥반도 사이에 위치한 국내 최대 갈대 군락지로, 국제적인 보호종인 흑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붉은발말똥게, 대추귀고둥 등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한때 순천만 갯벌은 순천만 상류 정비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03년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보전되고 있다. 이후 그 생태적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고,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한국의 갯벌'로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순천만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정부 및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노력에 힘입어 연간 최대 6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순천만에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3월 31일부터는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번 순천만 갯벌 이야기책에선 순천만 갯벌의 형성 과정부터 대형저서동물, 염생식물 등 순천만 갯벌에 서식하는 122종의 해양생물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특히, 국민들이 순천만 갯벌의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붉은발말똥게와 흰발농게 등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정보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순천만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시민들과 관계자들의 이야기, 블루카본으로서 갯벌의 가능성 등 흥미로운 해양과학 이야기들도 담았다.
해수부는 이 책자를 해양보호구역 센터 및 관련 지자체 등에 비치하는 한편,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www.meis.go.kr)에도 게재하여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 책에 있는 신비롭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천만 갯벌에 대한 보전의식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갯벌생태계 보전에 대해 국민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생태 전문가들이 갯벌에서 직접 조사하고 분석한 해양생태계 자료와 해당 갯벌의 인문·사회학적 자료들을 모아 2011년부터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책(스토리텔링북)을 발간해 왔다. 현재까지 강진 도암만, 보령 대천천 하구 갯벌, 인천 무의도 갯벌, 충남 가로림만 갯벌까지 총 9권을 발간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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