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연합뉴스 |
대통령실과 정부 안팎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신속한 상황파악과 정부 지원 당위성을 줄기차게 설파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정 최고 콘트롤타워인 대통령실 안에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이 컸다. 강 수석은 지난 2일부터 홍성 등 충청 7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직후 김태흠 충남지사, 이용록 홍성군수와 삼각 공조 체계를 즉시 가동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충남 홍성과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53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고 대형 산불 5개가 동시에 확산하면서 1986년 산불 통계가 생긴 이래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 산불은 축구장 4400개 면적의 숲을 태웠고, 14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80동 넘는 시설 피해 등도 꼼꼼히 체크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실과 충남도 재난관리 부서를 통해 충남 각 시·군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필요한 피해 산림면적과 경제적 피해액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관련 부처에 이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한순간에 주택 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충청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가감 없이 전달해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하도록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충청권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은 지난 수일간 강 수석의 노력은 윤 대통령이 이날 전격적으로 홍성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지시하면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강 수석은 홍성에 선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내년 총선 홍성·예산 출마 하마평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곳은 홍성군 외 충남 금산군·당진시·보령시·부여군, 대전 서구, 충북 옥천군, 전남 순천시·함평군, 경북 영주시 등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비로 피해 복구 예산이 지원되고, 주택 등 주민 재산 피해에 대한 복구비도 일부 지급된다. 각종 대출의 상환 연기나 국세와 지방세 등의 경감 조치도 뒤따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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