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낮 12시 18분께 대전 서구 산직동과 충남 금산 신대리에 맞닿은 부분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대전 서구 산직동 민가 2채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4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산림청은 대전 서구 산직동과 충남 신대리에 맞닿은 부분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 규명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금산 특별사법경찰이 함께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 등 관계 부처의 협조 여부도 논의된다.
이번 산불의 원인을 찾기 위해선 불이 최초로 발화된 지점을 찾는 게 관건이다. 대전과 금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첫 발화 지점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운 실정이다.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한 첫 단계에서 목격자들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첫 신고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발화 지점을 추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2일 해당 산불을 처음 목격한 신고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산직동에서 오래 살아서 지형을 잘 안다. 이날도 외부에서 일 하고 있는데 금산 지량리 쪽에서 연기가 솟구쳤다"라며 "단순한 불이 아니라 판단해 신고했다. 20분 지났을까 갑자기 대전 산에서도 불길과 연기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충남 홍성 산불의 원인을 찾는데도 목격자의 진술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충남 홍성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당시 산에서 급히 내려오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충남도는 실화 가능성을 염두하고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추후 산불 감시 기관과 조사 추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산불 진행 방향 지표에 따라 최초 발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피해 면적과 나무 등이 불에 탄 양상을 보고 불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데, 그 흔적을 통해 어디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파악하게 된다. 이런 대형 산불의 경우 나무의 그을린 자국과 타버린 나뭇잎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바람의 방향으로 발화 지점을 알 수 있다"라며 "예를 들어 소각에 의한 불일 시 마을 방향에서 산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산불이 나는데, 그 방향을 추적해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 규명 이후 정확한 피해 보상 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보여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조속한 원인 규명을 바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남성현 산림청장은 "일단은 불을 잡는 게 최우선이다. 이후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철모 서구청장도 "피해 입은 주민들에 대한 조사를 정확히 해 방안 기준을 찾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내포=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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