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전 차츰 잦아들다 3일 오후 강풍으로 인해 다시 되살아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3일 오후 6시 기준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일원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해 진화율 60%를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21대와 인력 2900여 명, 장비 154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서 한때 진화율 70% 수준에 육박했으나 기상청 발표 최대 8.9㎧ 강풍을 타고 오후 5시께 다시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민가주택 32동과 창고 33동, 축사 3동, 사당 1동 등 시설물 67곳이 불에 탔고 현재까지 산림 1131㏊가 소실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령시 청라면 일원 산불은 발생 21시간 만에 주불을 잡고 진화율 85%를 보였다. 주택 5동과 사찰 1채 등 시설물 12동이 소실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산불과 연기를 피해 6가구 주민 14명이 마을회관을 대피하는 등 피해를 겪었다.
특히, 보령 산불은 영농부산물 소각 중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붙어 시작된 것으로 조사돼 산불 실화자를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대전과 금산 경계에서 시작한 산불 역시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해 3일 6시 기준 진화율 79%을 기록했다. 산불 영향 면적은 475㏊로 늘어 축구장 610개 넓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민가와 사찰이 각각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고, 요양원과 장애인복지시설 입소자 870여 명이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소방헬기 16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순간풍속 최대 13.7㎧ 강한 바람으로 완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번질 우려가 커지자 오전 대피소에서 복귀했던 장애인 시설 등 일부 시설 입소자들이 다시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3일 대전 기성동 화재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속 16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소방헬기 운용도 어려워져 산불 진화에 바람의 영향이 중요하다"라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불을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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