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신청사 부지 검토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전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2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 따르면 이전 부지를 지속 검토했으나 적합한 곳을 찾지 못해 현 건물(대전 중구 대흥동) 임차 계약 기간을 1년 연장 결정했다.
소진공은 노후화된 건물, 비싼 임대료, 직원 복지 향상 등을 이유로 이전을 검토해 왔다. 현재 연간 임대료만 십수 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노후화된 건물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임대해야 하느냐는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전 유성구에 있는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로 이전 부지를 검토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돕는 역할을 하는 공단이 대기업 건물에 입주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대전시가 현 대전테크노파크 건물로 입주를 제안했으나 이조차도 성사되지 않았다. 대전테크노파크도 30년 가까이 된 건물로 노후화가 현재 임차해 있는 건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소진공이 현 건물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으로 일었던 이전 논란은 잠재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신청사 건립 등을 위해 적정 부지를 지속 파악하겠다는 게 소진공 계획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 관계자는 "이달까지 임차 기간이었으나 1년 계약을 연장한 상황"이라며 "우선 1년이라는 시간이 연장됐으니, 그 시간 동안 전세로 이전하거나 신청사 건립 부지 등을 지속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소진공을 원도심 내 잔류하게 하고 싶다면 확실한 '당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진공이 이전을 추진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공간이나 부지를 대전시나 자치구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소진공은 지방자치단체의 산하가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 공공기관"이라며 "세종으로 가려고 했던 공단이 대전 지역에 남아 있기로 한 상황에서, 지자체가 원도심 내에서 잔류하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 만약 남아 있게 하고 싶다면 소진공과 협조해 가고 싶을 만한 곳을 적극 검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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