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산성어린이도서관 '호응'… "가까운 곳에도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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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산성어린이도서관 '호응'… "가까운 곳에도 생겼으면"

1월 리모델링 마치고 개관… 유아·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재탄생
만들기 등 창작공간·모션클라이밍 등 체험 가능해 만족도 높아
대전교육청 소속 도서관 2곳뿐… "구별 최소 하나씩은 있었으면"

  • 승인 2023-03-19 17:04
  • 신문게재 2023-03-20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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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대전 중구에 위치한 산성어린이도서관 내 모션클라이밍체험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17일 오후 4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 위치한 산성어린이도서관. 하교·하원 후 보호자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들어오는 어린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었다. 익숙한 듯 책을 골라 소파에 기대 독서를 하는 어린이들은 물론 꾸미기 바구니에 원하는 재료를 넣고 앉아서 만들기를 하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은 특히 대전서구가족센터의 단체방문이 있어 더 복작복작한 모습이었다. 센터가 주관하는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도서관에 방문해 모션클라이밍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센터를 통해 함께 나온 7살 어린이의 학부모(중구 유천동)는 3층 어린이자료실에서 자신의 모국인 중국어를 자녀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이 학부모는 "아이와 자주 오는데 오면 책도 있고 만들기도 할 수 있어서 아이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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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 '어린이 상상누리 만들기존'에서 어린이들이 만들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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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를 통해 도서관에 방문한 또 다른 학부모(서구 월평동)는 "8살 자녀가 있는데 (이곳은) 평소 이용하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어린이도서관이라 어린이들 활동 공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다"며 "좀 멀긴 한데 시간이 된다면 또 오고 싶다. 가까운 곳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층 유아교육실 내 유아창작공간인 상상누리에서 만난 또 다른 학부모(서구 복수동)는 두 딸과 꾸미기 재료를 고르고 있었다. 이 여성은 "7살, 3살 자녀가 있는데 예전보다 공간이 훨씬 좋아져서 자주 오는 편"이라며 "예전에는 책만 빌리러 왔는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자주 온다. 유치원 끝나고 잠깐 들렀다가 집에 가기도 하고 같이 오는 엄마들끼리 주말 특강을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2023년 1월 재단장 후 새롭게 문을 연 산성어린이도서관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책 읽는 도서관을 넘어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면서다. 시민 만족도가 큰 만큼 거리가 멀어 도서관 이용이 쉽지 않은 어린이와 부모들은 소외감을 느껴 어린이도서관 추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다.



1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산하 산성어린이도서관은 대전교육청 소속 첫 번째 공공어린이도서관으로 1월 18일 새롭게 탄생했다. 옛 산성도서관을 어린이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유아·어린이 독서교육을 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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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은 18억 원을 투입해 1~3층 규모로 각각 이용대상별 공간을 조성했다. 산성어린이도서관은 다양한 유아·어린이 도서뿐 아니라 영어자료와 만들기 체험 공간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 같은 시설은 중구 목동에 위치한 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도 일부 갖춰져 있다. 산성어린이도서이 유아와 어린이를 중심에 둔 공간이라면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 청소년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도서관 공간으로 조성됐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 도서관과 달리 대전교육청이 윤영하는 공간인 만큼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접목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대전은 이러한 교육청 소속 도서관 대전학생교육문화원과 산성어린이도서관 단 두 곳뿐이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광주엔 교육청 설립 도서관이 6개 있으며 부산은 14개, 대구와 인천 9개, 울산 4개 등이 있다. 대전은 수도 적은 데다 모두 중구에 있어 일부 시민들의 이용엔 어려움이 있다.

대전교육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도서관이 구별로 최소 하나씩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원도심부터 학교 유휴부지 등을 이용해 어린이도서관을 만들면 사교육비 절감과 좋은 교육 여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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