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특히 쿠팡은 아마존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새벽배송을 비롯한 생활물류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국내 최대 풀필먼트 물류센터 규모를 보유한 업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과 협력하여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SSG는 주로 이마트와 백화점 물동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물류센터 수량이 적지만 첨단시설의 도입으로 물동량 처리능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2016년에 설립된 파스토는 업력이 비교적으로 짧지만, 첨단시스템의 개발부터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스마트화 컨설팅까지 넓은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 풀필먼트 물류센터 운영으로 많은 온라인 기업에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며 물류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의 4개 기업(쿠팡, CJ대한통운, SSG, 파스토)은 생활물류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을 세워왔다. 그러나 한정된 토지 자원으로 인해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입지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고 수도권 지역은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대형 물류센터의 입지를 소화할 수 있는 토지가 더욱 부족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은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도에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충남 서남부권역을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구의 이동과 교통의 편리성으로 볼 때 서부권의 기준도시로 서산시나 보령시가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입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여 진다. 향후 서해안권의 물류입지 강화를 위해서라도 국내 대표 기업 등과 MOU를 체결하고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유치함으로써 도시 물류 기능 강화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충남은 북부권역인 천안시에 쿠팡에서 이미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방(주)에서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충청 내륙에서는 청주시와 진천군에 운영 중이며 음성군에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충청권은 현재 서부권과 남부권역에 풀필먼트 물류센터가 들어서지 않아 새벽배송과 같은 물류서비스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다.
충남 서부권역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최적지로 평가된다고 볼 수 있는 서산시는 풀필먼트 물류센터의 영향권을 50km로 설정 시 충남 당진시, 태안군, 홍성군, 예산군 그리고 아산시의 절반 이상의 지역을 대상으로 라스트 마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영향권을 100km로 설정시 충남의 논산시, 계룡시, 금산군을 제외한 지역은 모두 포함되며, 충남과 근접한 세종시, 청주시, 진천군, 수도권 남부의 대부분 지역(평택시부터 안산시, 과천시, 성남시, 용인시, 안성시까지)에 위치한 풀필먼트 물류센터에 상품 보충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모든 국민은 동일하게 편리한 물류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충남 서남부권역에 거주하는 시민과 군민들이 새벽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여부는 충남도와 서산시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제부터 충남도와 서산시는 주변지역의 생활물류 서비스 수요와 공급을 파악함으로써 최적의 물류센터 입지를 선정하고 물류센터의 건설과 운영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충남도와 서산시가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하게 된다면 충남의 서부와 북부에 있는 시군 주민에게 편리한 생활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수도권에 있는 물류센터를 위한 상품 보충센터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충남 서남부권역에서도 새벽배송을 받아볼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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