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금강방향으로 소화폐수가 방류되고 있다. 폐쇄되지 않은 우수관로를 타고 온수 상태의 폐수가 강으로 직유입됐다. /임병안 기자 |
14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오후 6시 30분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금강 방향으로 온수의 소화폐수가 방류되는 것이 목격됐다. 공장에서 금강 방향으로 입구가 열린 손바닥 크기의 배수관로에서 기자가 처음 목격한 때부터 현장을 벗어난 오후 7시 40분까지 일정한 양으로 방류됐다. 해당 배수관로는 덤불 속에 있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을 곳으로, 덕암천과 금강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배수구와는 다른 곳이다. 소화폐수가 산책로를 덮어 걸어서 지날 수 없을 정도로 흥건해 배수관로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소화폐수는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상온이었고, 하얗게 김이 올라와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흩어졌다. 주변에 다른 관로 3곳에서 흘러나오는 배출수는 모두 차가운 찬물이었고, 대전공장 경계선에 설치된 우수관로에 모인 소화폐수 역시 차갑게 식은 상태였다. 유독 문제의 관로에서 배출되는 소화폐수만 온수의 형태였고, 물을 길어 맡아본 냄새 역시 불에 그을린 재 냄새가 확연히 올라왔다.
13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폐쇄되지 않은 우수관로를 타고 방류된 소화폐수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다. 폐수는 수풀을 거쳐 금강으로 향했다. /임병안 기자 |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폐쇄되지 않은 우수관로를 통해 소화폐수가 일시적으로 배출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소화폐수는 공장 내 종말처리장에서 1차 정화를 거치고 합류식 하수관거를 통해 대전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한 후 슬러지 준설차량으로 하천을 정화했다"라며 "폐쇄됐어야 할 우수관로를 통해 소방수가 배출된 것으로 화재 진화 과정에서 수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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