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한국타이어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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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한국타이어 화재

  • 승인 2023-03-13 17:55
  • 수정 2023-03-14 08:19
  • 신문게재 2023-03-14 19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공장이 전소됐다. 안타까운 사고다. 불이 난 곳이 타이어를 열로 쪄내는 가류공정이 이뤄지는 곳인 데다 가연성 타이어들로 인해 13일까지 완전 진압에 시간이 걸렸다.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간과해선 안 될 점이 있다. 1979년 준공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도심·주거지 한복판에 놓이게 된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제2공장 생산라인을 다시 까는 과정에서 대전공장 이전 목소리가 커질 것은 필연이다. 공장이 먼저 터를 잡고 고층 아파트가 계속 건립됐다는 주장이 선후로 보면 맞는다. 핵심 생산기지에 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준 자치단체 행정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더 증가한 점도 9년 전 화재 때와 달라진 점이다. 공장 옆으로 고속철로가 인접해 고속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은 부분까지 문제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공장 화재는 통상 소규모 공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도상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대규모 회사의 피해는 이번처럼 엄청나다. 소방 안전점검과 관리, 화재 상황에 맞는 대응 능력을 다시 챙겨봐야 한다. 화재의 원인과 경위는 정밀한 조사 뒤로 미루더라도 외견상 9년 전과 유사점이 있다. 얼핏 보면 처음 발화지점이 물류창고인지 공장 내부인지의 차이다. 사업주와 근로자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대전에서도 공장화재 매년 급증하고 있다. 공장 화재 원인 역시 부주의가 가장 많다. 그다음이 기계적 요인과 전기적 요인이고 화학적 요인도 상당수다. 사전 안전 점검과 선제적 대응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다수를 이룬다. 9년 전 한국타이어 화재에서는 생산라인이 무사했으나 이번은 다르다. 1공장 가동과 무관하게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조기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서 고용 불안을 최소화했으면 좋겠다. 특히 21만개의 타이어가 탄 만큼, 인근 주민 건강과 학생 안전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역 산업기반시설, 생산시설에 대한 지자체별 예방 대책을 특별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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