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가 시설 독점... 개인시설로 전락한 대전 복용승마장

  • 정치/행정
  • 대전

소수가 시설 독점... 개인시설로 전락한 대전 복용승마장

소수 인원 지속 강습에 대기 인원만 수십 명
수업 운영, 자마 관리 등 빗발치는 민원에도 방관
대전시 주관 감사 진행 중… 대전시의회 현장점검

  • 승인 2023-03-08 17:16
  • 수정 2023-03-08 17:54
  • 신문게재 2023-03-09 6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ublicSportsFacilities_N19_1
대전 유성구 복용승마장. 대전시 제공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공공시설, 복용승마장이 소수 이용자에게 특권을 주는 사유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승마를 배우려는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신청하면 기약 없이 기다릴 정도다. 특히 승마장 측은 수년째 2명이 소유한 자마(개인 소유 말) 2필을 승마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해주는 등 특혜 시비 논란까지 일면서 대전시가 감사까지 진행했다.

8일까지 취재 결과, 대전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복용승마장은 승마 인구 증가에 따른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조성돼 2017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복용승마장에선 장애아동 재활승마 프로그램, 힐링승마 등과 같은 공익사업과 함께 숙련도 별로 강습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들에게 승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습프로그램의 회원 관리 방식을 두고 수년째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업 당 정원이 3명~5명 수준으로 워낙 소수로 운영되는 데다, 숙련도별 강습 인원 순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신청 대기자들은 수개월이 지나도 신규 회원으로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수 인원이 한번 수업에 참여하면 수개월 간 독점하는 상황을 공단이 방치하면서다. 특히 지난해 1년 강습 대기자가 약 180명에 달했으며 지난해 12월에만 104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이상 기다리다 포기했다는 A 씨는 “수십 번 민원을 제기했지만,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마 관리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복용승마장에 등록된 개인 소유 말은 모두 2마리다. 소유주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시설에 관리를 위탁하고 있다. 자마를 시설에 둘 경우 회비 월 49만 원과 사료비 18만 원을 부담하면 되는데 말 소유주는 일반 회원들과 달리 언제든지 방문해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승마를 체험하고 싶어도 못하는 시민들이 대다수인 상황 속에서 사실상 특혜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모 대전시의원은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엉망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마 관리비용과 방법 등 실태를 들여다보면 특정한 개인들이 공공시설을 사유화하도록 방치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금선 대전시의원(유성구4)도 지난해 12월 대전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인 시설관리공단에서 개인 말을 관리해주는 것은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이냐"라며 자마 회원의 특별한 혜택이 존재하는지 따져 물었다.

논란이 되자 시설관리공단은 올해부터 자마 회원 신규가입을 제한하고 기존 회원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관련 제도를 폐지하겠하는 개선책을 뒤늦게 내놨다. 강습 프로그램 신청 접수 방식도 추첨제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적어도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문제를 인식하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대전시의회 이상래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9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따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다만 그간 지적된 사안에 대해선 계속해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심효준 기자 sharp75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대전 트램 '1/3 토막' 국비 원상복구하라
  2. 경기도·경기관광공사 당일 대관 취소에 “죄송하다”
  3. 제2회 충청권 지방시대위원회 심포지엄
  4. "287분 서 있고 화장실 갈 시간 부족" 대전 교사들 수능감독관 고충
  5. 초록우산 ‘위기 임산부 및 위기영아 지원' 캠페인
  1. [충남아산FC, 승격 원년을 준비하다] 승강전 대체 홈경기, 천안으로 확정
  2. [수능 가채점 분석] 충남대 의예 287점, 한국교원대 초등교육 260점 합격선
  3. 대전시, 겨울철 자연재난 총력 대응
  4.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충남 대선공약… '국립치의학연구원·교통망' 이것만은 꼭
  5. 확대 이전하는 '한밭교육박물관' 문체부 공립박물관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당진시-대한전선, 1조원 규모 투자 협약

충남도-당진시-대한전선, 1조원 규모 투자 협약

충남도와 당진시, 대한전선이 1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대한전선은 2027년까지 해저케이블 2공장을 신설하고, 도와 당진시는 대한전선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펼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도청 상황실에서 대한전선 모회사인 호반그룹의 김선규 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오성환 당진시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정광섭 부의장도 참석해 도의회 차원의 지원 의지를 표했다. 협약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오는 2027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부..

대전·세종교육청 내년 `수습교사제` 시범운영… 6개월간 실무배운다
대전·세종교육청 내년 '수습교사제' 시범운영… 6개월간 실무배운다

내년 도입되는 '수습교사제' 시범운영에 대전과 세종 등 4개 교육청이 참여한다. 2025학년도 교사 신규임용 대기자 중 희망자를 한시적 기간제 교원으로 채용해 6개월간 학교 내 지도·상담교사로부터 다양한 업무를 배우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18일 교육부는 '신규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모델 개발' 시범운영에 대전·세종·경기·경북의 4개 교육청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수습교사제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신규 교원이 학교에 적응하고 교직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시범..

지난해 대전 주택소유율 53.2%… 서울 제외 전국서 가장 밑돌아
지난해 대전 주택소유율 53.2%… 서울 제외 전국서 가장 밑돌아

지난해 대전 주택 소유율이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전지역 주택 소유자 중 외지인 소유 비중은 5대 광역시 중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8일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3년 주택소유 통계'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건축물대장, 주택공시 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작성됐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일반세대 2207만 3000세대 중 주택을 소유한 세대는 1245만 5000세대로 56.4%로 전년 대비 1.8%..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기차 화재 진압 훈련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기차 화재 진압 훈련

  • 제2회 충청권 지방시대위원회 심포지엄 제2회 충청권 지방시대위원회 심포지엄

  • 추워진 날씨에…‘방한용품으로 따뜻하게’ 추워진 날씨에…‘방한용품으로 따뜻하게’

  • 2024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4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