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맞서 싸우는 3.8 민주의거 당시 학생들 모습. (사진=대전광역시) |
대전시는 기념관 수장고를 채울 역사 자료를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시간이 오래 지난 탓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4년 3월 8일 개관을 목표로 하는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 사업을 위해 수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유물 자료 수집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전고 등 3·8 민주의거에 참여한 지역 7개 학교에 협조 요청을 해 당시 현장에서 사용됐던 유물 등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역사자료와 전시콘텐츠 확보를 위한 과정이 한창이지만 기념관 내부를 채울 사료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의거에 참여했던 주역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가 시간이 많이 흐른 탓에 현장 기록이 담겨 있는 자료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는 1960년 3·8 민주의거에 참여한 학생들이 착용한 교복과 주역들의 학생기록부, 당시 현장 사진이 담겨 있는 지역 언론사들의 신문 자료다. 3·8 민주의거 선언문과 현장에서 사용하던 물건 등에 대한 수집도 진행했으나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시 과정이 담긴 회의록이나 현장에 쓰였던 물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라며 "그날 현장 모습이 찍힌 사진은 언론에 보도된 사진 몇 장 정도긴 하지만 다른 사진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자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6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당시 현장에서 사용됐거나 그 흔적이 담긴 자료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시는 당시 주역들의 구술 기록과 문헌 등이 담긴 아카이브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는 점을 활용해 관련자 증언 등을 통해 역사적 상징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전시는 3·8 민주의거 참여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스토리텔링 등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3·8 민주의거 자료집과 증언록, 관련 서적 등 문서 전시를 통해 자료 다양성을 구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주 정신을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의거에 참여한 분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라며 "유물 수집 또한 개관 이후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니 당시 기록이나 사진, 물품을 가지고 계신 시민분들의 적극적인 기증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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