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오전 3시 53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담배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사진=대전소방본부) |
#2. 앞서 2월 5일 오후 6시 53분께 대덕구 대화동 펄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불로 샌드위치 패널 350㎡가 소실되는 등 3021만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대전 지역 공장시설 화재가 좀처럼 끊이지 않으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노후된 공장의 경우 대형화재로 커질 위험이 큰 만큼 소방안전 시설 설치와 함께 시설 보수 등 꾸준한 노력이 마련돼야 한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대전 지역 공장 시설에서 1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났다. 연도별로 확인한 결과 2019년 29건, 2020년 24건, 2021년 25건, 2022년 28건이다. 올해는 벌써 6건의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요인별로 살펴보면 지역 공장시설 화재 중 전기적 요인이 33건으로 전체 29.4%를 차지했다. 이어 25.8%(29건)가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으며, 기계적 요인 22.3%(25건)로 그 뒤를 이었다.
화재 원인 중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설의 노후화가 공장화재의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화재 원인으로는 노후화된 기계의 열처리 작업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단란, 지락, 누전, 접속불량, 과전류, 정전기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공장이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지만, 불에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공장은 다량의 생산물을 적재하고 있어 가연성 소재가 많을뿐더러 위험물 등을 사용·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전히 가연성 소재를 취급하는 업체가 많아 불이 났을 시 쉽게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진화를 위한 소방 시설 설치뿐만 아니라 주지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노후 전기시설을 보수하는 등 화재 취약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업체의 자구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3월부터 대덕산업단지 등 공장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조사 과정에서 불량 사항이 발견될 시 조치 명령이나 현지 시정을 내리는 등 공장 화재를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naver.co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