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in 오키나와 현장]리빌딩은 끝났다! 오키나와에서 외치는 반등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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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in 오키나와 현장]리빌딩은 끝났다! 오키나와에서 외치는 반등의 희망

수베로 감독, 개막전 선발 라인업 고민중
KBO팀과 연습게임으로 본격 실전 담금질

  • 승인 2023-03-14 10:49
  • 신문게재 2023-03-06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3년 연속 KBO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이글스가 '꼴찌탈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네덜란드 WBC 대표팀에 두 차례 모두 승리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한화는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겨 막바지 기량을 끌어올렸다. 한화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과 재능있는 신인들을 다수 확보했다. 꼴찌구단의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하며 2년간 리빌딩을 준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2023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 역시 단장을 교체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는 한화이글스의 2차 전지훈련장인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찾아 독수리들의 반등 가능성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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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2일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한화이글스)
"오케이 나이스 볼 선배님 오늘 공이 좋습니다."

한화이글스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은 한화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육성으로 가득했다. 막내 문현빈(19)부터 최고참 정우람(38)까지 서로 독려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훈련은 투수조와 야수로를 나누어 진행됐다. 메인 경기장에선 야수들이 포지션별로 송구와 타격훈련이 이어졌고 바로 옆에 있는 보조구장에선 투수들이 불펜 피칭과 근력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더그아웃 안쪽에 있는 사무실에선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가 창문 밖 선수들과 차트를 번갈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오후에 예정된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조율하기 위함이었다. 시즌 첫 실전 게임을 감안한 탓인지 코치진에는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전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수베로 감독은 "애리조나에서의 1차 캠프는 성공적이었다. 선수들의 포지션에 따라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계획했던 일정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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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가운데 2일 외국인 투수 페냐가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한화이글스)
개막전 선발투수와 라인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졌지만, 수베로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민 중'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다만 김민우를 비롯해 페냐, 스미스 등 지난 시즌 성과를 보여준 3선발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았다. 이 중 누구를 개막전 선발로 쓰겠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기자들에게 "누가 나갔으면 좋겠냐"고 역으로 질문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충분한 검증을 받지 못했던 문동주(20)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프로 1년 차를 보내며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가졌던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선 한결 성숙하고 침착한 피칭을 보여줬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보통의 신인들이 겪는 실전 경험이다. 그 부분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막내 김서현에 대해선 "어깨 힘이 좋은 선수다,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싸움닭 같은 강렬함과 비장함이 느껴진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도 갖고 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떤 보직을 논하기보다는 1군 멤버로 갖춰야 할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개인 그리고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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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오른쪽 첫번째)이 2차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코치진과 함께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한화이글스)


최근 한화에는 구속 150km가 넘는 강속구 선수들이 제법 많아졌다. 선발 후보들은 물론 김범수와 한승혁 등 불펜과 마무리 자원들의 공도 위력적이다. 수베로 감독은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팀으로 좋은 징조다, 김범수의 경우 부임 첫해부터 현재까지 발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훈련 과정을 보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타선에선 채은성(33)과 오그래디(31), 막내 문현빈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한화는 채은성 영입에 90억이라는 거금을 베팅했다. 역대 FA 영입 선수 중 최고 금액이다.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만큼 채은성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채은성은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제안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한화를 선택했다. 야구를 잘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31)는 2023시즌 4번 타자가 유력한 선수다. 지난해 활약했던 마이크 터크먼(33)을 어렵게 돌려보내고 데려왔다. 오그래디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에서 15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막강한 장타력을 갖춘 선수로 한화의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수베로 감독은 "당분간 연습게임에서는 4번으로 배정하겠지만, 이원석, 노시환, 채은성의 활약 여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시범경기까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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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2일 롯데와의 연습게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한화이글스)
한화는 2일 롯데, 3일 SSG와 연습게임을 치렀다. 2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선제점을 올렸으나 이후 타격전을 주고받은 끝에 7-8로 역전패했다. 3일 열린 SSG와의 연습경기에선 노시환, 노수광의 홈런포에 힘을 얻어 5-1로 승리했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을 점검하는 데 있어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페냐는 롯데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이진영이 3점 홈런, 채은성도 안타를 때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수베로 감독은 "FA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김서현, 문현빈 등 한화의 미래들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고, 고참 선수들도 이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 이번 시즌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만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다. 올해는 더 나은 한화이글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 많이 와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일본 오키나와=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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