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이야기다.
챗 GPT는 오픈 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1월30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Chatbot)이다. 챗봇(Chatbot)은 ‘chatter(수다를 떨다)’와 ‘robot(로봇)’의 합성어로, 인간과 로봇이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Chat’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글자이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다.
데이터의 양을 늘려주니 기계가 세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계의 딥러닝(심화학습)이 시작됐다. 딥러닝으로 진화한 챗 GPT는 집중(Attention) 알고리즘을 통해 인터넷에 있는 모든 문장을 학습했다.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확률 관계'를 미리 학습했다. 그 덕택에 맥락을 파악해 다음에 나오는 문장을 답할 수 있게 됐다.
국내의 대표적인 뇌과학자로 손꼽히는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질문하고 챗 GPT가 대답한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기술발달로 표절 문제도 쉽게 가려질 것이지만 가짜뉴스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챗 GPT 때문에 작가, 교수, 기자, 변호사가 없어질 것 같진 않지만 챗 GPT를 잘 사용하는 작가, 교수 등 때문에 그렇지 않은 작가, 교수는 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챗 GPT 제작사 오픈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올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현 오픈 AI CEO) 등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 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그러다 2019년 영리 추구를 위한 자회사를 추가 설립하면서 AI 사업을 본격화했다. 오픈 AI 설립자 머스크는 2018년 오픈 AI 이사회에서 전격 사임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다. 챗 GPT는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 내기 위해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하고 있다.
챗 GPT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 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 챗 GPT는 방대한 Data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지만 챗 GPT가 내놓는 정보의 신뢰도에는 한계가 있어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포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되고, 2021년 이후의 지식은 제한돼 있다는 한계도 있다.
챗 GPT의 등장은 정보기술(IT) 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특히 현재 글로벌 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챗 GPT는 언어의 내비게이션이고, 강력한 인공지능의 티저(teaser.다음에 이어질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면이나 광고 또는 제목.예고편)와 같다고 평가받고 있다.
챗 GPT는 교육, 산업, 언론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한 조건을 입력하면 1분 만에 'K-막장 드라마'를 쓰고, 고등학생 수준부터 박사 수준까지 다양한 에세이를 쓸 수 있다. 또 엄청난 양의 문서를 순식간에 단 1~2장으로 요약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챗 GPT가 만능은 아니다. 거짓말을 너무나 스타일리시하게 잘 만들어내고, 가짜 뉴스를 그럴싸하게 표현하고, 그걸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챗 GPT 세상을 사는 우리, 흥미롭고 재미있는 세상을 사는 주인공들이다. 영어 위주 챗 GPT에 맞서 KT, 카카오, 네이버에서 한국형을 내놓는다니 기대해본다.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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