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철 산불, 부주의 인한 발생 막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봄철 산불, 부주의 인한 발생 막아야

  • 승인 2023-02-27 18:22
  • 신문게재 2023-02-28 19면
산림청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이 잇따르는데 따른 조치다. 2월 마지막 주말인 25·26일 이틀 동안 전국에서 2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부여와 금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작업을 벌였다. 부여 산불은 하우스 용접 작업 중 불티가 날리면서 산불로 번졌고, 60대 작업자는 화상을 입었다.

봄철은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취약한 시기다. 건조한 날씨에 마른 잎과 나뭇가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번지면서 역대 2번째인 2만ha의 산림과 주택 등 643개 시설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진화까지 열흘 가까이 걸린 산불은 한때 울진 한울원전과 삼척 LNG 비축기지를 위협하며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우려까지 낳았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1661건의 산불 중 3~5월에 58.9%가 발생했다. 사망 7명 등 사상자만 20명에 달한다. 쓰레기 소각과 논·밭두렁 태우기, 입산자 실화 등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주말과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산불이 빈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농번기이자 입산객이 많아지는 봄철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산불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산림청은 지난해 산불 피해액만 1조345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불은 오랜 기간 가꿔온 산림을 폐허로 만들고 주민들의 생활 터전을 한순간에 앗아간다. 가뭄으로 건조 특보가 확대되고 강풍 예보도 이어지고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다. 주민이나 등산객들은 부주의에 인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산림청과 소방당국도 사전 예방과 초기 진화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김태흠 충남지사, 육사 충남 이전 등 공약 철회
  2. 2024 국제 무예 올림피아드 연차총회 성료
  3. 한국마사회, 권익위 종합 청렴도 2년 연속 '우수 등급'
  4. 대전 용운앙상블 공연봉사단,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한해 빛냈다'
  5. [독자투고] 예초기 줄날의 잘못된 사용으로 나무가 시름시름 죽어간다
  1. 김태흠 충남지사 "尹, 당당하지 못하다"
  2. 한국신문협회 산하 광고협의회 손용석 회장 재선임
  3. 김태흠 충남지사"2024년 성화약진 원년 만들겠다는 약속 지켜냈다"
  4. 2025년 1월 1일 대전 새해 첫 일출, 오전 7시 42분 뜬다
  5. 발달장애인과 퇴직교사의 아름다운 합작품…'2024 꿈을 담은 도자전'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을 물산업 중심도시로” 시-대덕구-수공 힘모은다

“대전을 물산업 중심도시로” 시-대덕구-수공 힘모은다

대전시가 물 산업 혁신성장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대전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대덕구가 손을 잡고 신대지구에 물산업 육성의 전진기지 조성에 적극 나서면서 대한민국 물 산업을 선도할 중대 모멘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세 기관은 2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신대지구에 들어설 '대전 디지털 물산업밸리'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최충규 대덕구청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대전시와 대덕구는 기업 유치, 민원 해소 및 기반시설 등에 필..

눈보다는 한파 덮친 크리스마스… 아침기온 -5도에 강풍까지
눈보다는 한파 덮친 크리스마스… 아침기온 -5도에 강풍까지

이번 크리스마스 대전·세종·충남은 눈보다는 바람이 들이닥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온도는 평년보다는 높지만 아침 기온이 -5도 내외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낮겠다. 하늘은 대체로 흐려 저녁 6시 이후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도 있어 짧게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2도, 세종 -3도, 홍성 -2도 등 -4~-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7도, 세종 7도, 홍성 8도 등 6~8도가 되겠다. 추운 날씨는 중..

대전 노루벌 지방정원, 명품정원도시 조성 첫발
대전 노루벌 지방정원, 명품정원도시 조성 첫발

대전 노루벌 지방정원 조성사업이 산림청 예정지 지정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대전시는 서구 흑석동 산95-1번지 일원(약 141만㎡)이 산림청으로부터 '대전 노루벌 지방정원 조성예정지'로 지정 승인되어 정원조성사업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대전 노루벌 지방정원 조성사업에 대해 국가정원 지정을 최종 목표로 사업 추진계획 수립 이후 올 8월 산림청에 지방정원 조성예정지 지정 신청을 했으며, 산림청에서는 현장조사 및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사전 행정절차 이행, 생태보전과 기능증진을 위한 계획 반영 등 조건으로 예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파에 유등천 ‘꽁꽁’ 한파에 유등천 ‘꽁꽁’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14년 만에 첫 삽 떴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14년 만에 첫 삽 떴다’

  •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