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이 압도적인 만큼 제9대 의회는 올해 의원들의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대다수 '노력파'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다만 대형이슈가 의회 모든 일정을 삼키는 블랙홀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형 이슈는 근본적으로 여야 정쟁화에서 시작돼 의회의 자정 노력이 주문되는 부정적 여론도 있었다.
중구·유성구·대덕구의회는 가장 먼저 1월 26일 개회했고, 대전시의회가 2월 1일, 이후 서구의회 2월 8일, 동구의회는 가장 늦은 2월 16일 개원했다. 새해 첫 임시회는 무엇보다 집행부의 1년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 보고를 청취하고 현안을 점검하며 올바른 행정을 유도가 핵심으로 열흘 안팎으로 진행됐다.
임시회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한 곳은 역시나 대전시의회를 꼽을 수 있다.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시정 질의 6건, 5분 발언 8건을 쏟아냈고, 상임위별 업무보고도 꼼꼼하게 살폈다. 오죽하면 "업무보고가 아니라 행정사무 감사 같았다"라는 탄식 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장시간 진행했다.
구의회도 선전했다. 다만 주요 이슈가 없었던 동구·유성구·대덕구의회는 일부 구정 질의나 5분 발언 없이 업무보고만 받으며 다소 평이했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의회는 학생민주시민조례 폐지, 서구의회는 서구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 특별위원회 구성, 중구의회는 인사 공정성을 두고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 개개인의 고민이 아닌 정당의 색을 투영해 편 가르기로 고착된 관행이 반복된 부분은 아쉽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의회를 평가하는 많은 항목이 있겠지만, 대전시의회와 구의회는 상반기 정례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의원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여야 정쟁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정 노력, 집행부와 시민, 구민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는 기본 의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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