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2일 2023년 제1차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사진은 이상문 기자 |
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이 역대급 '돈잔치'로 위화감을 조성하면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이 힘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돈 잔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직접 지시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업 진입 정책 변화를 통해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돈 잔치' 논란이 벌어졌던 성과급 등 보수 체계 전반도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투자청을 비롯한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나서고 있는 대전지역사회로서는 큰 호재를 만났다.
대전시는 22일 2023년 제1차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의 핵심공약 사업으로 벤처혁신기업들의 성장·지원을 위해 과학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에 본사를 둔 맞춤형 벤처투자 전문금융기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는 우선적으로 '대전투자청'을 설립하고, 향후 기업금융 중심 은행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윤창현 국회의원은 "시중은행의 돈잔치로 비판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은행업 과점 체제가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로 공공성을 잃어버렸다"면서 "과점 해소를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춰 새로운 은행의 시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진행될 전망이다"라고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윤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신년 업무보고에서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사례를 강조하면서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이 있어 많은 산학연계가 이뤄지고 있는 대전에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금융투자 회사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용역을 맡은 이와이컨설팅 측은 "시중 5대 은행이 국내 예금, 대출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는데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는 양상으로 정부가 특화은행 설립을 통한 시장 경쟁을 유도하려고 한다"면서 "또한 우리나라의 유니콘 보유순위가 지난 3년간 6위에서 10위로 하락했으면, 15개사 중 딥테크 중심 기업은 전무해 안정적인 벤처금융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윤순기 하나지엠지 부사장은 "기존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들이 할 수 없는 지역 대학과 인재, 기업을 연결하는 경제벨트를 구축할 수 있는 역할을 '기업금융중심은행'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 금융권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여수아 필로소피아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벤처회사, 벤처투자회사 모두 현재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버팀목이자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논의의 적기"라고 밝혔다.
여기에 윤석구 전 우리종합금융 전무이사는 판교나 테헤란 밸리와의 현실적인 비교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접근을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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