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전 단위농협 13곳과 축산농협 1곳 등 총 14곳 조합의 공식 후보등록이 완료됐다. 자천타천 거론되던 이들은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쳤고, 현직 조합장들도 등록하며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중 지역에서 가장 이슈를 모으는 곳은 대전원예농협이다. 대전 최초 10선이란 타이틀에 도전하는 김의영 대전원예농협 조합장과 50대 젊은 피로 현직 프리미엄에 도전하는 이윤천 전 대전원예농협 둔산로지점장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의영 조합장은 지난 2회 선거 당시 무투표 당선으로 내리 9선에 성공했다. 단독 출마로, 다른 후보군과의 대결 없이 손쉽게 9선에 당선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선거에서도 10선의 타이틀을 가져가지 않겠냐는 분석이 있었으나, 이윤천 전 대전원예농협 지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1대 1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전 지점장은 대전원예농협 기획 상무 등을 지내기도 했으며, 33년간 지역농협에서 근무했다. 오랜 세월 농협에서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점장은 1963년생으로, 여타 후보들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경험과 능력, 연륜이 있는 현직과 50대의 젊은 피의 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대전농협도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지난 2회 선거 당시 20표 차이로 현 송용범 조합장이 당선되며 아슬아슬한 표차가 났다. 서대전농협은 송 조합장과 홍석암 서대전농협 대의원, 임세환 전 서대전농협 태평동지점장으로 압축되며 3파전이 펼쳐진다. 홍 대의원은 중구의원 재선을 한 경력이 있으며, 1회 선거 때부터 출마하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임 전 지점장도 2회 선거에 출마했고, 이번 선거에 두 번째 도전했다. 송 조합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초선인 점과 두 후보가 선거 때마다 출마하며 자신의 이름을 어필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아슬아슬한 표차가 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다.
지역 농협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세인 상황이지만, 이번 선거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후보군들이 여럿 포진한 만큼 주요 조합에선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며 "다만, 1·2회를 거듭하며 선거 이후 나오는 불법선거의 잡음이 이번에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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