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 전국
  • 수도권

[인터뷰]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계양구, '베드타운' 오명 벗고 새로운 비상 준비
인천 대표적인 1기 신도시서 3기 신도시로 변화

  • 승인 2023-02-21 11:17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078A5335 복사
윤환 계양구청장이 "3기 신도시를 준비하는 계양구는 일자리가 없어서 서러움을 겪던 시대를 종식하고, 일자리를 찾으러 계양으로 오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계양구는 1990년대에 정부의 신도시 정책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인천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당시 건설됐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지역 내에 적합한 생산 기반 부족으로 주거와 일자리가 공간적으로 분리된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이 곳에 대규모 주거단지 계양신도시와 첨단과 신산업이 결합된 생산 유발시설로 계양산업단지와 계양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 또 인천 서북부 지역의 난제였던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2호선과 서울지하철 9호선 연결을 준비하고 있다. 대중교통 체계가 완비되면 낙후된 원도심도 새롭게 개발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변화를 준비하고 이끌어나가는 중심에는 윤환 계양구청장이 있다. 윤 구청장은 14대째 계양에서 살아온 토박이로 3선의 구의원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윤 구청장은 계양의 변화 핵심 키워드로 경제와 일자리, 복지, 주거문제 해결을 꼽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계양구를 수도권을 선도하는 미래 경제도시로 변화, 사통팔달의 지역 교통환경 개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문화·예술·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환 구청장을 만나 지역 현안을 진단해 본다.

▲계양구가 갖고 있는 도시로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계양구는 지리적으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우수한 수도권 서부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기업의 입지환경이 좋다. 그러나 전체 면적의 4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산업용지 확보와 견실한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다 할 산업기반 시설이 없다 보니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어 주민들의 정주의식 또한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계양의 신성장 동력인 서운일반사업단지 조성에 이어 계양산업단지와 계양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계양구의 미래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10만 개에 이르는 지역 일자리가 창출되어 수도권 서부의 경제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계양 정명 8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계양은 유서 깊은 역사적 문화사적과 천혜의 자연인 계양산이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매력적인 도시이다.

우리 계양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문화와 예술, 체육과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여 미래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고 계양에 살며 일하고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일과 일상이 양립하는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3기 신도시와 계양산단의 성공적인 개발 진행을 위해 대중교통 인프라가 제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현재 계양 신도시에는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S-BRT 노선이 제시됐으나 국내 BRT 사업은 광역버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된 당초 계획과 달리 교차로에서 우선신호체계 문제를 풀지 못해 정시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배차간격이 길고 수송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잦은 교통사고 발생 등 성공적이지 못한 사례를 볼 때 신도시 교통수단으로 적용은 부적정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수도권 내 교통수단 분담률 추이를 보면 버스 대신 지하철을 선호하는 추세로 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신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계양역은 승강장을 확장했지만 많은 환승객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계양테크노밸리와 검단신도시가 완공되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의 환승역 분산이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도를 유치하는 것이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계양테크노밸리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교통수요를 고려하고 신도시에 걸맞은 철도 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박촌·계양테크노밸리 철도연결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홍대선을 계양·홍대선으로 검토하는 1구간과 김포공항을 경유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박촌역까지 연결하는 2구간을 각각 검토 중이다.

노선 연장은 서울지하철 9호선은 7㎞, 대장·홍대선은 4㎞만 연장하면 가능한 것으로, 박촌역을 9호선과 대장·홍대선의 환승역으로 만들어 인천지하철과 연결한다면 인천시민 전체가 서울 접근이 쉬워지고, 계양역에서 환승하여 서울로 진입하고자 하는 교통수요도 분산돼 좀 더 쾌적한 출퇴근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상반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와 중앙정부,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해 철도망 구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쓰레기매립지 수송로 문제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폐기물 수송차량으로 인해 차량 매연,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과 도로파손 등으로 주변 지역이 오랫동안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 구에는 수송도로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수도권매립지 반입수수료를 재원으로 2015년부터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수송차량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개설과 정비,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장비 구입과 같은 미세먼지 저감사업, 무단투기 단속 CCTV 설치 등 폐기물 관련 환경개선사업과 계양3동 실내체육시설 건립, 갈현체육공원 조성, 계양역 환승센터 설치, 노후 경로당 신축 등의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둑실동 도로개설 사업과 경인아라뱃길 일원 가로등 정비공사, 무단투기 단속 CCTV 설치, 재활용 동네마당 설치 등의 사업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구의원 시절 현재의 구청사가 구의회청사와 떨어져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했다. 구의회청사 이전사업은 어떻게 진행돼가고 있는지?

현재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구청사와 의회 청사가 분리돼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본인이 구의원 시절부터 원활한 의회 회기와 행정업무 처리를 위해 구의회 청사 이전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중앙정부의 지방행정체계 개편 등으로 사업추진이 부진했으나, 2019년 중앙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 확정으로 공공청사 신축이 허용됨에 따라 장기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던 구의회 청사 신축 이전사업이 2020년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가시화 되고 있다.

인천시에서 결정된 조건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난해 건축설계 공모를 통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600㎡ 규모로 계산동 일원으로의 이전 신축을 확정했다. 다만, 열악한 구 재정여건상 실제 공사 착공을 위한 사업비 확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로, 특별조정교부금 등 구비 외 재원을 확보해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다각적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의 교육문제 개선을 위해 장학기금 100억원 이상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알고 있다. 재원 마련과 지역 대학과 연계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구는 2018년에 지역의 우수인재 발굴과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양성장학재단'을 설립했고, 2020년에는 '인재양성교육재단'으로 출범해 장학사업 외 다양한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7회에 걸쳐 총 271명의 학생에게 3억2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향후, 지역사회 민간기탁 등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장학사업 지원요건과 규모를 개선하고 인재양성교육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는 다양한 교육사업을 발굴하여 우리 구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와 함께 관내 경인교육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계양영재교육원을 운영하여 매년 100여 명의 초·중학생 인재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대학 내 전시관과 연계사업 추진으로 9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전시관람과 문화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사업으로 지역 내 거점 대학교와 평생교육 활성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역사적 테마가 있는 계양산과 아라뱃길을 연결시켜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 수도권의 명소인 계양산의 위상을 드높이고 체계적 관리를 위해 '계양산 테마공원'을 구상하고 있다. 계양산의 전체 면적은 약 800만㎡로, 기존의 산림훼손은 최소화하면서 산림 보호와 생태계 유지를 고려한 자연 공생적 테마 공원을 13만㎡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산림휴양공원'조성사업과 연계해 산림휴양의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는 테마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올해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라뱃길 주변 관광인프라 구축은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레저활동을 즐길 만한 수변 관광지를 조성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아라뱃길을 야간경관 명소로 조성하고자 귤현나루 보행로와 수향루에 경관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계양대교 경관조명과 음악분수 조성, 횡단교량 설치 등을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인천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또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아라뱃길 수향원 야외에서 요가, 전통문화체험, 어린이 물총놀이 축제 등을 여는 경인아라뱃길 웰니스(치유 및 힐링)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오는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계양산과 경인아라뱃길 주변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라 현행법상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계양구와 인천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관련 규제개선 등을 인천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민호 세종시 정부, 2025년 새 진용으로 도약 예고
  2. 발달장애인과 퇴직교사의 아름다운 합작품…'2024 꿈을 담은 도자전' 열려
  3. 대전시, 경제성장률 가파른 상승 "눈에 띄네"
  4. [날씨] 눈보다는 한파 덮친 크리스마스
  5. 제2금융기관 강도 사건 근절…대전서부경찰서 방범용 CCTV 신설
  1. [2024 결산] 대전시 해묵은 현안해결 경제부흥 견인
  2. 청춘예찬 기자단 모집…병무정책 관심있다면 누구나
  3. [기고] 건전하고 성숙한 토론 문화가 확산되길
  4. (주) 예람, 대전중구 기아대책노인복지센터에 1000만원 상당 이웃사랑 후원물품 기탁
  5. 행복한 성탄!!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봉사'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관습법 위헌판결 재판단 촉구 국회서 고개

행정수도 관습법 위헌판결 재판단 촉구 국회서 고개

560만 충청인의 염원이며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인 행정수도와 관련해 20년 전 헌법재판소 관습법 위헌판결에 대한 재판단을 촉구하는 여론이 국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충청권 여야 의원을 중심으로 세종시 완성 발목을 잡는 해묵은 족쇄를 풀자는 것인데 최근 탄핵 및 조기 대선 정국 속 커지는 세종시 역할론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은 지난 23일 정계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헌재 위헌 결정 이후 국민 인식이 변화했다. 이제는 전 국민이 세종을 행정수도라고 인식한다"며 관습법 위헌판결..

대전시, 경제성장률 가파른 상승  "눈에 띄네"
대전시, 경제성장률 가파른 상승 "눈에 띄네"

대전시는 지역 경제규모 및 경제성장률 증가세가 가파르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소득 잠정결과'를 보면, 지역내총생산(명목)은 54조 원으로 전국의 2.2% 차지했다. 2023년 지역내총생산은 지난해 대비 3.6% 성장했고,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2022년 11위에서 9단계나 상승한 결과다. 산업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건설업(16.3%)과 전문과학기술업(5.6%)은 증가하였으나, 도소매업(?0.4%)과 농림어업(?4.4%)은 감소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민간..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55% 고공행진… 11년만에 최고 수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55% 고공행진… 11년만에 최고 수준

제때 빚을 못 갚는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부진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자영업자들을 옥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올 3분기 말 기준 11.5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취약 자영업자란 3곳 이상의 금융권에서 빚을 낸 다중 채무자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자영업자를 뜻한다. 특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성탄절 즐거운 성탄절

  •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 ‘온누리에 축복을’ ‘온누리에 축복을’

  • 한파에 유등천 ‘꽁꽁’ 한파에 유등천 ‘꽁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