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사 전경 |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 지역을 시작으로 가시화 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인구 유입은 물론, 나아가 지역균형 발전과 연계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선 충남도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이나 민간 기업에서의 정주 여건을 위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구다. 인구유입이 정주여건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이란 얘기다. 현재 내포신도시는 3만여 명의 정주 인구를 가지고 있다. 타 도청 소재지를 보면,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시는 경남도 인구의 31%, 전북도청이 있는 전주시는 전북도 인구의 37%에 달하는 만큼, 충남 내 인구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구 유입이란 숙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공공기관 이전이 큰 숙제로 꼽힌다. 2020년 혁신도시 법안이 의결됐지만, 아직까지도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112개 기관이 이전했는데, 충남은 당시 혁신도시로 지정되지 않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진행 중인 올해 '우선 선택권'을 정부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건의했고, 11월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요청하는 등 형평성 제고를 근거로 충남도에 대한 우선 선택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성군과 예산군의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 출범에 대한 목소리도 크다. 3만인 내포신도시 인구에서 홍성군과 예산군을 합치면 17만 5000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홍성군의 소멸지수는 0.37(소멸 고위험 지역 0.2), 예산군의 소멸지수는 0.22인데, 내포신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전체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산단 등 기업 유치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중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를 지정할 예정인데, 충남도에선 천안 성환종축장 부지, 홍성군과 예산군 3곳에 국가산단 유치를 신청했다. 국가산단 유치가 이뤄지면, 충남도 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자리를 통한 정주여건으로 2~3만 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역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 지방은행에 대한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충남 지역 내 총생산은 114조 6420억 원으로 전국 3위인 반면, 역외유출 규모는 25조 500억 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즉, 충남도에서 생산된 자금이 도 바깥에서 쓰인다는 얘기다. 충남도를 비롯한 4개 시도는 초광역협력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충청 지역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 역할에 나서고 있다.
시·군에 산재한 산하 공공기관의 본사를 내포로 옮겨 도 광역행정의 중심으로 육성하는 계획도 있다.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충남연구원이나, 도내 경제 공공기관들이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서 거점 역할을 해야 시너지와 효율성이 더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주여건과 맞물리는 자족기능을 위해선 인구 유입이 필요한 만큼, 충남도에서도 공공기관 이전 뿐 아니라 다방면의 현안 해결을 통한 자족기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송무경 충남도 공공기관유치단장은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을 늘리기 위해선 인구가 기반을 잡아야 한다. 쇼핑센터,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인구가 최우선의 판단 기준"이라며 "현재 내포신도시 확장을 구상하는 용역을 계획 중인데, 공공기관 이전 등 인구 유입을 통한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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