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표윤명 작가 '상하이 영웅' 신작 발간 "조국을 잃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어"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표윤명 작가 '상하이 영웅' 신작 발간 "조국을 잃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어"

1939년 무렵, 상해서 항일운동했던 독립지사들 이야기
1932년 日 아사히 신문이 발행한 상해 지도 경매 낙찰
세밀한 지도 덕분에 소설 배경된 상해의 모습 그려내

  • 승인 2023-02-09 08:44
  • 수정 2023-03-02 16:09
  • 신문게재 2023-02-10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표윤명
예산 출신 표윤명 작가가 신간 '상하이 영웅'을 들고 있다.
충남 예산 출신 소설가 표윤명 작가의 신간 '상하이 영웅(도토리)'은 1939년 상해를 배경으로 항일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다.

한·중·일 아나키스트들이 조직한 '흑혈맹' 그리고 주인공 백금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8일 만난 표윤명 작가는 "윤봉길, 이봉창 의사와 함께 3의사로 꼽히는 구파 백정기 의사와 육삼정 의거를 모티브로 삼았다. 백정기 의사는 백금탁으로 육삼정 의거는 일품향으로 인물과 장소를 재설정했다. 무엇보다 육삼정 의거는 실패했지만 일품향 의거는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표 작가의 전작들도 모두 독립운동사를 다루는 역사소설이다. 표 작가는 "일본의 만행을 알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남경학살은 무려 40만 명이 학살됐는데, 일본인 2명이 살인시합을 했다.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분노, 악행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설은 2021년 발간한 백제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백제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나온 신작이다. 2년 동안 당시 상해를 공부하며 소설의 얼개를 잡아갔다.

k982831370_1
또 운명처럼 귀한 자료를 얻어 소설 배경이 되는 상해를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표 작가는 "역사를 공부하고 소설을 구상하는 동안 1932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에서 발행한 상해 지도가 경매에 나왔다. 지도를 낙찰받아 상해 거리와 건물 이름 등을 상세하게 익혔고 집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1932년이면 윤봉길 의사가 의거했던 시점인데, 윤 의사의 흔적을 찾는데도 이 지도가 역사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도는 대략 전지(세로 78㎝, 세로 109㎝) 정도의 크기인데, 일본이 상해 침략을 위해 제작한 지도답게 아주 세밀하게 제작돼 표 작가에게는 소설의 배경을 설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이동 경로를 유추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손색이 없었다.

표 작가는 아나키스트들이 주장했던 '무정부' 역시 일제의 음모로 봤다. 표 작가는 "아나키스트는 뜻이 맞는다면 국가를 뛰어넘어 동지가 됐다. 아나키즘은 정부 구성을 최소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국민의 자유를 최대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이를 정부가 없는 '무정부'로 오역했고, 아나키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 작가는 "백금탁을 통해 당시 독립지사들이 얼마나 어렵게 우리나라를 지켜왔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상해 조계지를 배경으로 이권을 두고 경쟁하는 제국들, 시민들의 생활, 당시 독립지사들의 형편 등을 고증을 통해 그려냈다. 상해 근대의 현실을 씨줄로 삼고 상상의 복수를 날줄로 삼았다. 나의 저격은 절실했고, 나의 상상은 간절했다. 조국을 잃은 청년들의 뜨거운 가슴에 이 이야기를 바치고 싶다"고 했다.

표윤명 작가는 상하이 시리즈 2부에 해당하는 '상하이 아라한'을 집필 중이다. 항일운동과 문화재 약탈에 관한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여름께는 지도로 상상만 했던 상해를 직접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