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고물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되면서 가구·이사·인테리어·도배·청소업체 등 부동산 연관 산업 전반이 휘청거린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위인 한샘이 올해 1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중 공시가 유력한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3분기에 이어 100억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지속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등의 복합 악재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매각가로는 3700억 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샘의 경쟁사인 LX하우시스도 지난해 4분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감소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8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순손실은 776억 400만 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또 다른 인테리어 회사인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억 원으로 2021년(202억 원)에 비해 80%가량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한샘은 이달 들어 주요 제품 가격을 3~8% 올렸고,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약 5%의 인상을 단행했다.
가구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한 가구점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다'면서 눈물의 고별 세일을 하고 있다. 대규모 가구단지와 가구거리도 고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점포마다 '세일'이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어 놓았지만, 손님이 귀한 상황이다.
수년째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김 모 씨는 "손님이 뜸해도 너무하다. 코로나19가 끝나서 살았나 싶었는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먹고 살기도 힘들다"면서 "대부분 찾아오는 손님도 온라인 상품하고 비교해 가격 흥정을 벌여서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삿집, 입주청소 등 관련 업계도 신음하고 있다. 대전에서 입주청소를 오래 한 이 모 씨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남아 있어 아직 신청 건수가 많이 줄지는 않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경기를 타는 것 같다"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어려운 것을 보니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지었다.
20여 년 간 도배를 해온 황 모 씨는 "아직은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확실히 이전보다는 일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사 수요도 줄어든데다, 도배같이 참고 살 수 있는 것은 소비 심리도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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