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長江)은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이 순리대로 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 같은 현상은 박정현 군수가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부여읍을 시작으로 16개 읍면을 순방하는 '찾아가는 동행 콘서트'에서는 박정현 군수의 3선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박 군수는 입을 굳게 닫았다. 섣불리 선을 긋거나 출마를 밝히면 부여군의 발전에 장해가 된다는 판단에 따른 듯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차기 군수 출마자에 대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3년도 더 남은 선거지만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기서 도의원을 비롯 김민수 도의원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무게감 있는 박상우 의원과 민병희 의원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모두 50대 주자이자 첫 도전이라는 점은 신선한 경쟁을 예상케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용우 전 군수와 홍표근 전 도의원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부여군의회 장성용 의장이 서서히 부상되고 있다. 장성용 의장은 경륜이 많고, 첫 도전이라는 신선함이 있어 온도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동행 콘서트에 참석한 한 군민은 "벌써부터 차기 군수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다 보니 어수선하다"며, "물망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현재 각 직분에 맞게 최선을 다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군민들은 박정현 군수가 민선 9기 출마에 관한 입장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섣부르게 답을 내놓으면 패가 갈리거나 과열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바람을 타고 날기 시작한 부여군이 움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만평에서 보듯이 장강(長江)은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이 순리대로 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장성용호와 김기서호, 김민수호, 박상우호, 민병희호는 부여의 첫 물줄기인 왕진교에서 항해를 시작했고, 박정현호는 백제교와 부여대교 사이에 있다. 홍표근호와 이용우 배는 '?'이다. 부여의 물줄기는 왕진교에서 시작해 황산대교 방향으로 흐르고 더 멀리 가면 넓은 바다를 만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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