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든 상태에서 손실 만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지역 기업이 출장 취소나 바이어 면담이 안 되는 등의 간접적인 피해를 넘어 계약파기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대전의 2022년 11월 수출액을 보면, 전체 수출 국가 중 1위(28.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3.4% 하락한 9600만 달러로 추락했다.
품목별로는 10대 품목의 대중국 수출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품목 중 1위를 차지하는 집적회로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은 1년 간 -21.7%를, 농약은 -51.9%, 펌프 -39.9%, 광학기기부품 -42.3%, 화장품 -70.8% 등 두 자릿수 감소를 이루고 있다.
세종의 대중국 수출도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세종 전체의 23.9%로 비중 1위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2022년 11월 1년 전보다 -42.5% 주저앉은 2700만 달러다. 전체 품목 중 1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쇄회로가 중국에서 1년 전보다 -70.4% 추락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충남에선 6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다. 2022년 11월 충남의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1.6%로 고꾸라진 14억 7200만 달러다. 대중국 수출 부진에 따라 대전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은 3억 3515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3% 하락했으며, 세종은 -16% 감소한 1억 1514만 달러, 충남은 -25% 감소한 74억 6093만 달러로 각각 빠졌다.
중국 수출이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은 지역 기업에게 치명타다. 현재까지는 출장 취소나 바이어 면담 불발 등의 간접적인 피해만 예상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거래 중단부터 계약파기 등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
또 2022년 12월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항만 반출 차질로 인한 물류 지연과 인건비 증가, 운송 차질로 인한 프로젝트, 납품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 등 피해 등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기 전에 악재가 겹쳤다는 호소도 나온다. 대전의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일반적인 관광객은 상관없겠지만, 작은 기업들은 바이어를 만나거나 하는 계약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장기화 되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은 국내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무역협회는 기업들의 피해를 예의주시 중이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개인보다는 일반 수출 기업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기업들이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이 부진을 겪는 현재 상황에서 장기화될 경우 마이너스가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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