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찬 ETRI 신임 원장이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관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방승찬 신임 ETRI 원장은 12일 대전 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연구·경영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12월 15일 취임해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단과의 첫 간담회다.
방 원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ETRI의 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큰 방향은 국정과제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에 맞춘 대응이다.
방 원장은 "미중 글로벌 기술패권주의 등 자체 신성장 동력 기술개발이 시급한데 ETRI는 파편화된 과제가 많아 집대성이 필요하다"며 "ICT와 융합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과제를 대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원천기술과 부품기술 우선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 원장은 "과거엔 ETRI가 개발한 대형 성과를 대기업이 받아서 상업화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중소·중견기업이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하는 게 쉽지 않아서 (연구개발 과정에서) 기술 수준을 높이거나 중소·중견기업이 자체적으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TRI는 올해 창업활성화 제도를 신설해 내부 창업활성화를 지원한다. 방 원장은 "잘 키워서 유니콘기업까지 키우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원장은 세계적 흐름인 ESG 경영 혁신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속성장이 아닌 '지속성장'을 목표로 열정적·창의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사회 문제 해결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방 원장은 현재 실시설계 중인 ETRI 마중물플라자를 언급하며 "일반 국민이 보면 들어가서 커피 한잔하고 싶게 기술 협력·통합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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