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MZ세대가 가까운 미래 필요로 할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술예측센터 지수영 연구원과 생명기초사업센터 안지현 부연구위원이 발간한 미래예측 보고서 'MZ세대를 위한 미래 기술' 편이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한다. 단순히 태어난 시기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온라인에 익숙하고 집단보단 개인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 성공보단 소소하고 확실한 성취를 중요하게 여긴다.
보고서는 10여년 후 MZ세대가 한국사회 세대교체에 따라 발생 가능한 정치·경제·사회·기술적 이슈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10개를 도출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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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MZ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을 분석해 각각 정치적·경제적·사회적·기술적 미래이슈를 도출했다. 정치적 미래 이슈로는 'MZ세대의 정치세력화'가 꼽혔다. MZ세대는 지역색에 치우치지 않고 실제적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며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본인의 이익을 위한 투표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경제적 미래 이슈로는 소득양극화 현상·친환경소비·저성장사회·소비주의·지속가능한 소비 이슈가 발굴됐다. 이전 세대와 MZ세대 간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최근엔 저성장 사회로 MZ세대 사이에 긴축소비와 편향적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아 부업과 투잡이 보편화됐다. 또 친환경 차량과 비건상품 구매가 늘고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지지하는 가치를 드러내는 이른바 '미닝아웃'(신념을 뜻하는 영단어 'meani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coming out'이 결합된 신조어) 등이 증가하고 있다.
사회 분야에서는 공정한 사회·근무형태 등 일자리 변화·디지털 격차 심화·전통적 미디어의 도태·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개인행복주의 미래이슈를 선정했다. 공정한 사회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직장의 중요성과 충성도보다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해 수평적 조직 문화와 워라벨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접하면서 전통적 미디어를 접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문해력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기술 분야에서는 일상의 디지털화를 도출했다. 디지털화가 일상이 돼 교육이나 근무지 등 디지털 공간이 일상화돼 가상 사회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디지털 범죄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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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KISTEP 내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9개의 미래 이슈를 선정하고 이슈에 따른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과학 기술적 대응이 가능한 요인에 대한 미래기술 후보 29개를 찾아내 인공지능(AI)·로봇공학·컴퓨터공학 등 전문가 회의를 거쳐 실현 가능한 미래 기술 10개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선 각각 MZ세대를 위한 미래 기술인지를 따져보고 시장 창출로 예상되는 부가가치 규모와 10년 이내 실현 가능성, 기술의 참신성과 유망성, 기술의 파급효과를 따졌다.
-IT 기술을 활용한 소통 플랫폼
AI와 메타버스 등 기술을 활용한 소통 플랫폼이다. 세대 간 정치적 소통과 여론 형성, 연대를 위한 민주주의 플랫폼 공간을 만들어 개인 실용주의 지향 소통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술이다. 사회적 포용 소통 채널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짜뉴스 탐색·판별기술
AI를 활용해 가짜뉴스, 여론조작, 여론 편집 등을 탐색·판별하는 기술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 가짜 영상이 배포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존재해 위험요소가 크므로 국가 원천 기술을 확보해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5년 이내 실용적인 수준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자산 대상 금융 범죄 예측
블록체인과 AI기술을 활용한 금융 범죄 예측 기술이다. 국내외 보안업체가 예측을 중요한 기술로 인지하고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벌어진 직원의 횡령 같은 사회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학습을 위해 개인정보 활용 이슈가 있지만 정부의 '마이 데이터' 정책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문해력 향상 학습 솔루션
AI·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문해력 향상학습 솔루션 제공 기술이다. 영상 위주의 콘텐츠를 접하는 MZ세대의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어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가상세계 성범죄 예방·탐색·판별기술
메타버스 게임 등에서 발생 가능한 성범죄를 예방·탐색·판별하는 'AI경찰'을 핵심으로 하는 기술로 설명가능한 AI 등 개발로 AI 신뢰성을 제고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비속어 필터링 기술이 활용되고 있어 기술적 난이도는 10년 이내 구현 가능하나 지만 법과 제도의 보완도 요구된다.
-인간과 협업하는 인공지능·로봇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AI와 로봇 협업 기술이다.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생산 현장 등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 등에 대한 노력과 함께 인간이 보다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AI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치료
개인 웰빙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와 서비스다. 라이프 로그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감성 케어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대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불안감과 우울감이 높은 MZ세대의 정신건강을 치료하기 위한 메타버스와 VR·AR 기술이다.
-체험형 교육 콘텐츠 서비스
메타버스와 AI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교육뿐 아니라 상황극 체험 등을 통해 갈등 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류·오작동 예방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디지털 기술의 오류와 오작동을 예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안전 기술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가능하도록 코드를 짜거나 코드 개발자들이 명확한 목적과 윤리의식을 갖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차세대 보안 기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기술이다. 위조된 부품을 판단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해 이전 생산 제품에 일련번호를 넣어 자신들의 암호화 방식으로 검증해 정품을 평가하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식품 이력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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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기술 중 일부 미래 기술은 10년 이내 실현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환경·윤리·법적 이슈로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규제와 인프라 등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충돌과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제도·법 등 개선에 대한 연구도 요구된다.
AI분야 인력 수급난과 시스템 구축 고비용 등 구축이 어려운 서비스 중 경제적·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한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IT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주도의 산학연 협력과 해외 고급 인력 유치 등 질적·양적 육성 프로그램도 수반돼야 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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