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의회 이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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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의회 이끌터"

- 여야 간 화합과 조화 이룰 터
- 지방자치법 아닌 지방의회법 촉구
- 국립치의학연구원 반드시 유치
- 성환종축장 대기업 유치로 100년 먹거리 디딤돌

  • 승인 2023-01-10 11:17
  • 신문게재 2023-01-11 7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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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장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첫해를 보내며 계묘년 새해를 맞았다. 의회에서 중심돼온 그의 역할은 어느 해 보다도 무겁다. 충남시군의장협의회와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를 이끌어야 하고 산적한 지역 숙원사업도 일궈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6일 정도희 의장을 만나 그의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새해를 맞은 소회를 말해 달라.

▲ 6개월간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시민들 눈높이에 맞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가 시의회에서 했던 잘못된 일은 고치고, 새롭고 잘된 일들은 2023년에도 이어 나가겠다.



시민에게 더 다가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는 27명의 천안시의원이 되겠다.



- 시민을 대표한 대의기관의 장으로서 느낀 점은 뭔가.

▲ 개개인이 다른 27명의 뜻이 모이지 않으면 의회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

뜻을 한군데로 모아 제대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역량을 모으기 위해 여야 간에 화합을 중요시 생각해 무엇보다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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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의 인사 독립에 대해 생각이 많을텐데.

▲ 예산권 등이 주어지지 않아 완전한 인사권 독립이라고 볼 수 없는 반쪽짜리라 생각해,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고쳐 나가려고 한다.

지금은 지방자치법에 포함돼 있는 몇 개의 조항으로 인해 의회가 움직이고 있는데 그걸 지방의회법으로 바꿔 지방의회만 다루는 새로운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의회법은 대한민국 전체와 관계된 법률 개정의 문제이기에 타 시·군의 협조가 필요하다.

제가 충남시군의장협의회장이고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장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어 지방의회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3월쯤 대통령 면담도 있고 행안부 장관도 만날 계획이어서 꾸준히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방의원 770여명을 대변해서 지방 분권이 확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천안시장과 충남지사가 같은 국민의힘이다. 시너지 효과가 있었는지.

▲ 도비 확보 등 측면에서 굉장한 시너지효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전임 도지사가 약속한 축구종합센터 건립 예산을 이번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로부터 확실하게 확정받았다.

400억원 정도 약정받았는데, 50% 정도가 올해 예산에 편성이 돼 있고 향후 약정액 이상으로 도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의원 간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 있는데 비결은 뭔가.

▲ 이번까지 4선을 하면서 이때까지 한 1년간은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2파로 나눠져, 의회가 하나가 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전과 달리 대립하는 회장단 선거가 아니어서 후유증이 덜 했던 것 같다.

민주당과 같이 의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대화와 타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융화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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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선거구 획정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

▲ 지금까지 선거구 획정이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게리맨더링식으로 돼왔다.

이번 선거구 획정도 진보성향이 큰 지역을 보수성향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갑 지역 제1선거구는 동부 6개 읍면에 원성 1·2동을 포함해 8개 읍면동에서 선거운동을 하게 만들어 놓았고, 제2선거구는 문성동을 중앙·일봉·신안동에서 떼어내 봉명·성정1·2동과 묶어 천안시 제3선거구로 획정하려 한다.

부성 1·2동이 분구돼 광역의원 1석이 증가했지만, 행정 지도상 부성 1동과 직산읍이 인접해 있음에도 성거읍을 묶어 천안시 제6선거구로 획정하려 하고 진보성향의 신방동에 풍세, 광덕을 묶어 천안시 제9선거구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시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건의문을 올렸다.

▲ 천안에 유치하자는 건의문을 채택해서 올렸고, 천안시는 지금 치의학 연구센터가 들어오기에 최적지인 것 같다.

천안은 KTX 역세권, 임플란트 1위 기업 공장을 비롯해 단국대 치과대학의 '줄기세포 연구' 등 의료기술을 연구해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천안시민이 염원이자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유치에 꼭 성공시켜 보겠다.



-성환종축장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 천안시는 127만평의 종축장 부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서 대기업 유치를 진행하고, 새로운 신도시 건립으로 북부 지역이 발전되는 것이 목표다.

박상돈 시장의 판단처럼 대기업이 유치돼 그동안 소외됐던 북부 지역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종축장 근처에 나무 등 우수한 산림 자원이 많다.

이런 부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할지 고민을 곁들여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 100년 먹거리가 마련될 거라 확신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교류가 뜸했는데 향후 방향은.

▲ 밖에서 보기에는 좀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는데 외국 연수를 가보니 천안시에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오히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국내는 연말에 보도블록을 새로 교체하는데 독일 같은 경우 평생 갈 수 있는 보도블록을 만들어 설치하고 있다.

외국 나름대로 선진 기술을 천안시 행정에 도입한다면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의회 교실' 운영 방향은.

▲ 모의 의회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의장 역할과 건의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시행하지 못했지만, 2023년부터는 다시 운영해 볼 생각이다.

의회 교실 운영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고 또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올해부터 운영을 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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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의회까지 오면서 의회나 의원들의 변화가 있나.

▲ 1대부터 4대까지는 한 동네에 한 명만 뽑는 방식이었고, 5대부터는 정당에서 추천받은 사람들만 시의원에 나올 수 있게 됐다.

각계각층에 전문가들이 시의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5대부터는 조례 발의, 5분 발언, 시정 질문 등 건수와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위원들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23년부터는 행정사무 감사에 '시민 제보'를 운영해 볼 생각이다.

시민들의 제보가 심도 있게 살펴보기 위해 이런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끝으로 한 마디.

▲ 앞서 말했듯 우리 제9대 천안시의회는 시민들만 보고 달려왔다.

2022년에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켜 시민들이 '저 사람은 잘 뽑았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전진하겠다.

2023년에도 경제가 어렵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많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16강이라는 기적을 쓸 수 있던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덕분이었다.

모두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 나갔으면 좋겠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정리=하재원·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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