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포스터 |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지자체의 농·축·수산품 공동브랜드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서 외면받고 있다.
공동브랜드 품목을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을 선정하면 기부제 활성화와 함께 공동브랜드 홍보, 지역농가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데, 답례품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8일 취재결과, 충청권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대부분을 농·축·수산물로 선정했다. 충청권뿐만 아니다. 고향사랑기부 사이트인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에 등록된 답례품 5000여개 중 4000여개가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다. 한우가 350개로 가장 많고 쌀 255개, 사과 155개, 꿀 83개 등의 순서다.
고향사랑e음에 답례품으로 등록된 상품 중 공동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쌀 |
충청권 26개 시·군만 보더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공동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농·축산물 1개당 1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많게는 26종의 농·축산물이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농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지자체 홍보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역의 먹거리 특산품 대부분이 공동브랜드에 포함돼 있지만, 유독 기부제 답례품 목록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충남 서산시와 논산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공동브랜드 농·축·수산물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하려 했었다. 이를 위해 답례품 공급업체 공모 과정에서 공동브랜드 사용 업체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공동브랜드 농·축산물을 적극 활용하려 했으나, 정작 공급업체가 신청하지 않아 답례품 목록에서 빠졌다.
논산시 관계자는 "논산의 특산품인 딸기에 공동브랜드를 적용해 알릴 기회로 활용하고 싶었지만, 실제 공급업체 1곳만 공모에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는 40개에 달하는 상품을 답례품 후보로 선정했지만, 공모에 신청한 업체가 10여 곳 뿐인 등 답례품 공급업체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충북 보은군 관계자 또한 "다양한 답례품을 기부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발굴을 노력하고 있지만, 공모에 참여하는 공급업체가 적어 답례품 종류를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에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공급업체를 구하기 위한 공모까지 동시에 진행하면서 일반 시민뿐 아니라 공급업체에도 많이 알리지 못했다"며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도 이런 문제를 감안해 공동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공급업체 홍보까지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영일 기자 rladuddlf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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