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정시엔 원서 3개를 쓸 수 있는데 경쟁률 3대 1 이하는 사실상 미달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 등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국립대인 충남대는 경쟁률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충남대는 2023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 전체 1480명 모집에 689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66대 1을 기록했다. 2022학년도 경쟁률은 4.86대 1이었다.
반면 한밭대는 이번 정시에 359명 모집에 총 196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4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3.52대 1) 크게 상승한 수치다.
사립대학의 경우 우송대가 5.1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한남대가 3.96대 1, 대전대 3.23대 1, 건양대 2.61대 1, 배재대 2.6대 1, 목원대 1.72대 1을 기록했다.
대부분 대학이 소폭 상승한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경쟁률이 3대 1 수준이어서 신입생 100% 충원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 영향에 따라 지역대학 지원자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정시에선 전국 지역대학의 3대 1 미만 대학 비율도 증가했다. 종로학원에서 발표한 2023년 193개 대학 정시 경쟁률 등 현황에 따르면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서울권에서 단 4곳뿐이며, 수도권은 5곳이다. 지역은 59개를 차지했다. 비율로만 따지면 서울권은 5.9%(전년 10.4%), 수도권은 7.4%(전년 6.5%)에 불과한 반면 지역은 86.8%(전년 83.1%)를 기록했다. 서울권은 전년 대비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 비율이 줄어들었고 지역만 증가한 셈이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대학에서도 상위학과에서 경쟁률이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대학은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학령인구 자체가 없기에 신입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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