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 기록-55]"기록으로 남긴 것"…손도언 기자, ‘제천 청풍승평계’ 다큐 제작

[10년간의 취재 기록-55]"기록으로 남긴 것"…손도언 기자, ‘제천 청풍승평계’ 다큐 제작

손도언 기자, 18개월간 추적한 청풍승평계 연출
손 기자, “국악의 대중화·세계화에 조금이나마 보탬 되길”
다큐 속 인물, 처음으로 공개

  • 승인 2023-01-02 15:25
  • 수정 2023-01-06 22:16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KakaoTalk_20230105_164519751
중도일보 손도언 기자
전설 속, 국내 최대규모의 국악 단체인 '제천 청풍승평계(연출 손도언)'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손도언(46) 중도일보 기자는 최근 국악 다큐 '129년 전, 물속에 잠긴 전설 속 국악단체-청풍승평계를 찾아서'를 연출해 세상에 내놨다. 이번 다큐는 손 기자의 첫 작품이다. 손 기자는 제천 청풍호에 잠긴 129년 전 창단한 청풍승평계 국악단체를 18개월간 추적, 보도했다. 그는 취재 과정을 기사와 함께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고, 이런 기록 영상들이 모여 이번에 다큐로 만들어졌다.

손 기자는 다큐의 촬영, 기획, 시나리오, 연출 등을 혼자서 작업했다. 편집 일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다큐는 1년 넘게 만든 작품이다. 다큐의 음악은 왕해경 판소리 명창 등이, 내레이션은 정지성 KBS 전 아나운서가 재능 기부했다.

KakaoTalk_20221227_163406642
청풍승평계(1893년 창단)·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4대 후손인 이화연(여·67) 선생이 본보와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큐 영상>
42분의 러닝타임인 다큐는 제천 청풍호 주변 인근 주민과 이형환 중앙대학교 부총장,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 등 국악계 학자·역사학자, 그리고 언론계 등의 인터뷰 등을 생동 있게 담았다.



특히 청풍승평계(1893년 창단)·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4대 후손인 이화연(여·67) 선생과 속수승평계 첫 구술증언자인 이장용(89) 선생의 생생한 목소리도 담겼다.

이화연·이장용 선생의 생생한 증언 등은 이번 다큐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다큐는 제천문화원 홈페이지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고, 제천문화원이 후원했다.

손도언 기자는 "1년여 동안 제천 청풍호와 전국을 돌며 제천 청풍승평계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 등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다큐로 제작했다"며 "다큐와 관련해 영상 전문 연출자가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영상 다큐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제천 청풍승평계의 국악단체를 전문가들과 함께 재미, 감동, 극적인 스토리를 넣어 영화화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 다큐가 국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풍승평계 국악단체는 우륵의 정신을 이어갈 목적으로 129전인 1893년 제천시 청풍지역에서 창단했다. 지난 10월 25일에는 이와 관련된 첫 학술세미나도 열렸다.

청풍승평계는 창단 당시, 33명의 단원으로 출발했고 수좌와 통집, 교독, 총률 등 현재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와 악장 등처럼 직급도 갖췄다. 또 청풍승평계 단원들이 연주했던 악기는 현재의 국악관현악단처럼 다양했다.

KakaoTalk_20221227_163403222
속수승평계 첫 구술증언자인 이장용(89) 선생이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다큐 영상>
청풍승평계의 단원들은 풍류가야(정악 가야금), 산조가야(산조가야금), 양금, 현금(거문고), 당비파(현악·8음), 향비파(현악·8음), 피리(향피리), 젓대(대금), 장고 등을 연주했다.

국악 학계는 일단, 청풍승평계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악 단체로 보고 있다. 일부 학계는 국악관현악단으로 보고 있는데, 학계에서 국악관현악단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우뚝 서게 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은 1965년도에 창단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다. 학계가 청풍승평계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인정한다면 현재 국악관현악보다 72년 앞서고, 우리나라 국악관현악단의 역사도 새롭게 써야한다.

청풍승평계 단원들은 6·25 전쟁 이후 각 지역으로 흩어졌고, 악기와 악보 등은 1983년 충주호 개발 등으로 모두 청풍호에 잠겼다.

한편, 손 기자는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10년간의 취재기록-판소리의 원류는 충청도다' 100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그는 현재 이와 관련해 54편을 보도했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해 4월, 청풍승평계 관련 기사로 제379회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우난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1.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2.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3.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4.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5.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