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은 계묘년 새해를 이렇게 미래 세종시 준비에 확신에 찬 말로 시작했다.
최 시장은 2022년 7월 취임과 함께 시정 4기 세종시의 청사진을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 세종 건설'에 초점을 모았다.
그리고 취임 6개월의 짧은 미래 도약의 준비 기간을 끝내고 새해 시작과 더불어 시정 4기 힘찬 시동을 걸었다.
2023년 세종시 사자성어로 '서로 같은 마음으로 덕을 함께 한다'는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정해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하자는 새해 일성을 밝힌 최 시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 제4대 시장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지난 6개월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리고 새해 각오를 듣고 싶다.
▲그간 정부와 국회 등을 직접 찾아가 각종 시책을 건의하고 읍면동 순방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정을 추진해왔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는 성과라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확정 등 세종시의 미래 도약을 위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족 기능 확충 기반 마련을 꼽을 수 있겠다.
여기에 부동산 3중 규제 완전 해제와 비수도권 최초로 세종-대전 광역 급행 노선버스(M-버스) 신설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본다.
새해 각오는 무엇보다 올해는 세종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굉장히 중요한 해로 행정수도 그 이상의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완성하도록 도시 자족 기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
- 어찌 보면 올해가 시정 4기의 본격적인 출발이다. 세종시의 최대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종시 출범 10년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해 외적 팽창과 성장에 매진해왔다. 그리고 최근에야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이전 확정 등 행정수도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행정수도라는 외형적 성장보다 세종시는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서 갈 길은 먼 상황이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계획상 2021년부터 완성단계로 접어들면서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이에 세종시는 시정 4기 목표인 '풍요로운 삶, 품격있는 세종'처럼 세종시가 지닌 성장잠재력을 찾아 신도심과 원도심 특성에 맞는 비전과 정책목표를 설정해 실천과제를 지속해서 발굴·추진하는 게 올해 역점시책으로 본다.
- 자족 기능 강화를 통한 미래전략수도 세종에 대해 줄곧 강조해오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자족 기능을 갖춰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해서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지정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기반을 조성하겠다.
또, 세종시만이 가진 자원, 즉 47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단지 등을 거점으로 해서 사이버보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전략수도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유망 신성장산업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자족 기능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세종시에 자리 잡은 기업에 대해서는 4차산업 기술 도입과 적용을 지원하는 등 세종시의 특수성에 맞는 경제·교육·행정 특례를 실현해 산업육성·기업유치·일자리 정책 등 경제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말할 나위 없이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세종은 대한민국 교통·물류의 중심이라는 거다. 여기에 2024년 세종-서울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있고, KTX 2개 노선이 가까워 서울 50분, 부산 2시간이면 된다.
청주국제공항이 바로 옆에 있고, 경부·호남·천안-논산·대전-당진 등 4개 고속도로 노선이 집중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는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 5개소와 조성예정인 국가산단 1개소 등 투자입지 역시 충분하다고 본다.
- 집현동 대학 공동캠퍼스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인다. 이와 연계한 글로벌 창업 빌리지 구축은 젊은 세종의 일자리 창출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소개해달라.
▲글로벌 창업 빌리지 사업은 대통령 지역 공약으로 행복청과 LH가 협조, 4 생활권 공동캠퍼스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LH에서 관련 기관과 협업해 기본용역을 진행 중으로 관내 창업인큐베이팅 공간을 100개 이상 확보하는 등 시 자체적으로 '창업 특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향후 청년창업빌리지와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세종시는 행정타운의 신도심과 농업 중심의 구도심이 명확하다. 발전상이 적나라하게 보이기도 한다. 도농 상생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 도농격차를 줄일 실현방안을 들려줄 수 있나.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 상징도시로 관내 균형발전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다. 그런 만큼 우선 구도심을 조치원읍과 면 지역으로 구분해 각각 특성에 맞게 장점을 살려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간 기반 구축 등 공간 위주의 정책을 펴왔다면 앞으로는 시민 모두가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와 경제정책에 집중하겠다.
따라서 조치원읍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해 기존 도시에 문화요소를 더해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고, 면 지역은 농촌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살고 싶은 정주 환경을 완비, 세종형 미래 농촌 마을로 탈바꿈하겠다.
아울러 전의 묘목 마을처럼 경쟁력 있는 특화산업을 발굴·육성해 농촌 주민 소득창출에 기여해 젊은 인구의 유입을 도모하도록 하겠다.
- 세종시 현안에서 상가공실 문제는 빼놓을 수 없다.
▲이 문제는 과잉공급과 엄격한 업종규제, 정주 여건과 유동인구 부족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서 이 문제는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이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 컨트롤타워로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해서 상권 성장대책추진단을 통해 정책을 검증하고, 단기적으로 상권 유동인구 확보와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집중하겠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종합지원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여기에 기업유치와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도로안전시설 재정비 등으로 상권 활성화에 힘쓰면 상가공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세종시 인구유입이 최근 주춤세를 보인다. 인구 확충으로 충청권 메가시티도 좋은 방향일 수 있다고 보는데, 세종시 차원의 메가시티 구상은 뭔가.
▲충청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과밀문제 해소와 대한민국 어디서나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지역발전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4개 지자체 합의에 따라 올해 1월 2일 세종시에 직제를 반영해 초광역 협력을 추진할 전담조직으로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이 출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정과제를 비롯해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을 충청권이 선도해 나가는 데 세종시가 적극 앞장서겠다.
- 시민에게 당부의 말씀은?
▲지혜와 평화, 만물의 번창과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의 해인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시민 여러분 모두 총명하고 지혜로운 토끼의 힘을 받아 뜻하는바 모두 이루어지질 기원한다.
올해는 미래전략수도 세종 건설의 원년이자 누구나 살고 싶은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밝은 내일을 열고, 그 미래를 앞당기는 담대한 도전에 시민 여러분도 함께해주길 당부한다. 대담·정리= 이승규 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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