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문화재단, 출범 2년…문화도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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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문화재단, 출범 2년…문화도시 도약

부안군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랩 행안부 우수시책 선정
석정문학관 최우수문학관 선정

  • 승인 2022-12-30 10:38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석정문학관 근대작가 사적기록물 DB구축 업무협약
부안군 근대작가 사적기록물 업무협약식/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이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설립한 (재)부안군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출범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재단에게 2022년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해이자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도움닫기였다. 그 가운데 운영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우수시책에 선정됨과 더불어 석정문학관을 위탁받은 지 1년여 만에 최우수 문학관 칭호를 얻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연말을 맞아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안군문화재단의 2022년을 돌아보았다.

재단은 지난 2월 19일 창의 예술 교육랩 '붓 잡는 재미' 시범 운영을 통해 군민과 재단이 첫 만남을 가졌다. 창의 예술 교육랩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연구 실험모임(랩)을 통해 융복합 문화예술교육을 기획·실행하는 사업으로 재단은 서예와 미디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미디어로 생동감을 살려 제작된 프로그램은 참여자 95%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는 농업과 메타 버스를 결합한 창의 예술 교육랩 '문학관 앞 아이들과 GREEN 동화'가 진행됐다. 기후위기 시대에 어린이와 농사를 지으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애 메타버스에 사업을 중계하는 등 미래지향적 문화예술교육을 선보였다. 재배 공간으로 석정문학관 유휴부지를 활용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실적평가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단은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문화를 배달합니다. 부안~'을 통해 7월부터 두 달여 간 6곳의 읍·면에 찾아가 151명의 군민에게 문화를 배달했다. 예술교육 전문인력을 양성해 문화 소외지역에 방문해 교육을 실현하는 이 사업은 13명의 전문인력을 양성·배출했다. 사업 종료 후 양성된 전문인력과 원데이클래스를 함께했으며, 여러 사업을 통해 계속해서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 인력 풀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주민의 문화향유를 넘어서 주민이 직접 문화를 주도하는 문화자치 실현까지 확대되고 있다. 군민과 문화기획자 등이 함께 모여 공감하는 의제를 찾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공유원탁회의는 이러한 흐름에서 시작됐다. 재단은 참여자를 문화자치 기획단으로 임명해 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꾸준히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재단은 부안 생활문화센터 운영에 관한 주민좌담회와 간담회 등을 개최한 바 있으며, 홈페이지와 뉴스 레터 등의 채널을 통해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재단은 전북예술복지증진센터와 함께 예술인이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돕는 예술활동증명대행 및 찾아가는 안내서비스 '일사천리'를 운영했다. 사업은 당초 1회성으로 기획됐으나 진행 과정에서 그 필요성을 느껴 자체 사업을 마련했다. 매주 금요일 부안 생활문화센터에서 예술활동증명을 돕고 있으며 내년에는 신규사업으로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부안 석정문학관이 이원수 문학관과 함께 (사)한국문학관협회(이하 협회) 2022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됐다. 재단은 지난 2월 협회의 <2022 상주작가 지원사업> 공모 선정을 시작으로 상·하반기 문예 창작 교실, 소장자료 기획전, 각종 문학 특강 등을 운영하며 문학관을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정립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성균관대학교 대동 문화 연구원과 근대작가 사적 기록물을 DB(데이터베이스)화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석정문학관은 국내 문학관 중 손에 꼽힐 만큼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협약이 종료되는 오는 2027년까지 적어도 만점 이상의 자료를 DB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협약을 진행하며 소장자료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어 개최한 기획전 '석정, 그 이야기를 알으십니까?'는 신석정 시인의 사적인 순간을 조명했다.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시인의 미공개 사진 14점과 더불어 시인과 기억을 공유했던 이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부안 역사문화관의 기획전시 '어서 와~ 부안 읍성은 처음이지'는 우리 삶의 터에 가까이 자리해 있음에도 잘 알지 못했던 부안 읍성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이야기로 접근해 풀어냈다. 전시에 앞서 진행된 체험 및 탐방 행사에는 80여 명의 군민이 참여해 읍성의 터를 둘러보고, 느낀 점을 도자기 타일에 그려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모아 하나의 설치미술로 완성했으며, 부안 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읍성의 생성, 소멸과정과 함께 이달 말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재단은 올해 지역 문화진흥원의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지원사업'에 두 차례 선정돼 22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1차 선정에서는 공예를, 2차 선정에서는 소규모 생활문화축제, 가드 닝과 업 사이클링 등을 경험할 수 있었던 파일럿 프로그램, 청소년 대상 영화제 등 다양한 생활문화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3회에 걸쳐 진행된 생활문화축제를 통해 예술인과 군민이 만나는 장을 마련했으며 지역민이 문화 주체로 생활문화를 창조하는 지역 거점 문화플랫폼으로서의 부안 생활문화센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안군문화재단 관계자는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내년에는 군민과 예술인을 우선으로 한 문화예술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부안군, 부안 예총, 부안문화원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를 통해 부안문화예술 강성의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안=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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