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이현동, 두 고개 팥메주<제공=진주시> |
시제품이지만 이현동 옛 이름을 따서 '두 고개 팥 메주' 상표도 붙였다.
팥 메주는 조금 낯선 식품이지만 고전문헌에 '소두장법(小豆醬法)'이라는 이름으로 제조법이 나와 있는 특별한 발효식품이다.
작년 상품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콩으로만 된 메주보다 훨씬 맛이 뛰어나고 고급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으며, 중부지방에 팥 메주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 문제해결 생활 실험 사업'으로 이상기후를 대비해 지역 농업자원개발과 새로운 농업소득상품 발굴 차원에서 이뤄졌다.
어렵게 살던 시절, 산과 들에서 따서 먹었던 야생두류를 농업자원으로 활용하여 소득을 올려보자는 것이 본 사업 취지다.
또한 올해 경남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진주시 주민자치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종자 및 제조한 두부 나눠주기 행사를 통해 토종 종자의 중요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지난 5월에 야생두류를 파종하고 재배과정을 거쳐 10~11월에 수확했다. 올해는 작년에 심은 20종 종자 중에 경제성이 있는 종자 4종(콩2, 팥2)를 선택해 400㎏를 수확했다.
금번 수확한 종자로 만든 팥 메주는 벽돌형 메주 115개(개당 2.5kg), 도너츠형 메주 250개(개당 250g)로 현재 발효 중에 있다.
팥 메주 내용도 상품성을 감안해 벽돌형 메주는 작년보다 60g이 큰 2.5kg으로 제조했다.
감각적인 형태 '도너츠형'(250g) 메주도 새롭게 선보였다.
도너츠형 메주는 발효 기간이 짧아, 이른 시일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젊은 층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는 금번 팥 메주를 잘 숙성시켜 내년 3월 팥장 담그기를 통해 상품으로서의 '두 고개 팥 된장(개당 1kg), 두 고개 팥장(개당 900㎎)'을 시제품으로 낼 계획이다.
또한 올해 본 사업의 결과물은 지역민들과 같이 공유하고 지식을 나누며, 어려운 이웃 등을 위해 유익하게 사용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지역 두류 자원을 향후 농업 자원화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팥 메주, 팥 된장, 팥장 등을 지역 농민들 소득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마을기업 설립 등 본격 노력할 예정이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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