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응급입원 지원팀 신설했으나… 경찰, 병상확보 어려움 여전해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정신질환 응급입원 지원팀 신설했으나… 경찰, 병상확보 어려움 여전해

  • 승인 2022-12-27 18:07
  • 수정 2022-12-27 18:18
  • 신문게재 2022-12-28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응급입원
대전 경찰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업무를 전담하는 지원팀을 신설했으나 병상확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6월 전국 최초로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현장지원팀이 신설됐다.

그간 일선에선 관련법에 따라 자·타해 위험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에게 긴급한 상황이 생길 시 의사의 동의를 얻어 최대 3일 동안 응급 입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병원과 병상을 확보하기 어려워 대응 체계가 열악한 수준이었다.

지구대나 파출소 경찰관들은 병원을 찾기 전까지 최소 4~5시간 동안 환자 곁을 지켜야 했고, 응급입원이 지연될수록 치안 공백이 생길 우려와 경찰력 낭비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전경찰은 병상확보부터 병원 연계까지 전담할 수 있는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현장지원팀을 신설했다. 응급입원만을 전담으로 하는 지원 체계가 만들어지면서 경찰력 낭비 문제는 일부 해소됐으나 입원을 위한 병원을 찾기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긴급 상황 시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진료와 입원을 위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워 긴급한 대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반 의료 기관이 운영하지 않는 기간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정신질환자 응급입원을 위해선 의료진 진료를 거쳐야 하므로 경찰은 진료를 봐줄 수 있는 병원과 병상 두 가지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야간·주말·공휴일에는 이들을 받아 줄 응급실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았다 해도 몇 시간 동안 대기하기 일쑤다.

권용재 경찰청 생활질서계 경위는 "일반 환자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그분들이 다 진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응급입원 병상까지 찾게 되면 하루를 넘기는 일도 있다"라며 "정신질환자 진료에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진료와 입원 절차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그간 지적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11월 충남대학교병원을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로 선정했다. 해당 센터는 24시간 대응 체제를 갖추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진료부터 입원까지 연계한다.

충남대병원에는 정신 응급 대응을 위한 인건비, 단기관찰구역 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5억 7300만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된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2개 병상을 확보하게 됐다. 2023년 3월 개소를 목표로 현재 준비 중이다"라며 "담당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인력 배치를 위해 내부 논의 중이며, 사회복지사 인력을 채용한 상태로 차질없이 준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