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9월 27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6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화재 참사 이후 10월 입건했던 13명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앞서 화재 직후 현대아울렛 대전점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안전관리 책임자 등 1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다. 13명 중 6명은 대전점 관계자, 4명은 소방관리업체, 3명은 보안관리업체 직원이다.
경찰은 그동안 기다린 국과수 화재 원인 감정이 끝난 만큼 본격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차 입건한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 검토에 이어 안전관리 의무 등에 본사 책임이 있는지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본사 관계자를 입건한 사례는 없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이 26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원인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화재 당시 1t 트럭 배기구 온도가 올라간 상태서 바닥에 깔려있던 폐종이·박스 등에 불이 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장 관리 책임자를 비롯해 스프링클러 등 화재진압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자 추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작동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화재감지기를 꺼 놓았던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경찰은 이날 현대아울렛 대전점을 추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두한 대장은 "관리 소홀 혐의를 토대로 해서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나 소방점검 과정에서 관련 관계자 등에 대해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안전관리 소홀 등 법령위반 사실을 확인해 지위고하 상하경중을 막론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엄정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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