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원인이 1톤 트럭(냉동탑차) 후면부 배기구의 고온 상태와 바닥에 놓인 폐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지난 9월 28일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1톤 트럭이 현대아울렛 사고 현장에서 견인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지는 모습.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경찰청은 26일 설명회를 열고 지난 9월 26일 발생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원인을 설명했다. 12월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화재 감식 결과가 포함된 감정서를 전달받은 데 따른 것으로 화재 발생 이후 경찰의 첫 공식 브리핑이다.
이두한 대전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지난 금요일(12월 23일) 감정 결과가 왔다"며 "감정 결과는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하역장 내에서 차량 후면 하단에 박스 적재물을 중심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차량이 시동 상태에서 고온의 배기가스가 박스 적재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열 축적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역장에 주차돼 있던 1t 차량 배기구 온도가 높아진 상태서 바닥에 놓인 박스 등 폐지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해당 차량에는 매연저감장치(DPF)가 부착돼 있었으며 전문가들은 장치 특성상 매연이 많이 축적되면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두한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학계나 논문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한다"며 "DPF 배기구에 실제로 불이 나는지, 불이 날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는지 실험한 부분이 있다. 국과수는 가능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두한 대장은 또 "화재 원인이 단순히 트럭으로 인한 게 아니라 트럭 밑에 폐박스와 폐종이가 접혀 있는 상태로 여러장 쌓여 있었다"며 "주차장 바닥은 차 배기가스로 인해 발화될 수 있는 환경은 없는 상태였고 폐박스가 방치된 상태로 차가 그 위를 밟고 올라가면서 배기구가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화 지점에서 초기 진압이 가능한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두한 대전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인은 소방시설 정지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수사를 통해 정확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 수신기가 꺼져 있는 상태로 파악되며 이로 인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구간에선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가 기능을 한 구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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