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웅 판소리 명창과 이안 고수'…남해웅 명창이 24일 오전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 내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에 도착해 목을 풀고 있다.<사진제공: 영동 물한계곡 내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 |
남해웅 국립창극단 단원은 오는 31일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 내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에서 판소리 5바탕 중 적벽가를 완창한다. 관중은 물한계곡 인근의 마을 주민들이고, 판소리 고수는 이 안 씨가 맡는다. 남 명창의 적벽가는 약 3시간 30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남 명창이 부를 적벽가는 '박봉술제'다. 박봉술, 김일구, 남해웅으로 이어진 적벽가는 판소리 5바탕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풍부한 성음과 소리의 공력이 뛰어나지 않는다면 소화할 수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남 명창은 배 속에서 뿜어내는 통성과 우직한 성음, 그리고 풍부하고 탁월한 수리성으로 관우와 장비 등 적벽가 속 주인공들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남 명창은 24일 오전 영동 물한계곡 내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에 도착해 목을 풀었다. 잔 기교보다는 우직한 통성으로 조금씩 목을 풀었고, 이안 고수와도 호흡도 맞춰나갔다. 남 명창은 오는 30일까지 이안 고수와 북장단을 맞춰본 뒤, 31일 물한계곡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소리를 들려줄 계획이다.
남 명창은 "큰 공연 등이 있을 때마다 물한계곡(영동군)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에서 '나 홀로 산공부'를 해 왔다"며 "캠핑장 주인장의 따듯한 배려가 늘 감사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캠핑장 주인장의 감사함을 어떻게 보답할까 늘 고민해 왔다"며 "그래서 올해 마지막날 공연을 이곳 캠핑장에서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현권(53·충북 영동군 물한리 주민) 씨는 "서울에서 큰 명창이 이곳 사계절 캠핑장에서 연습한다고 해, 찾게 됐다"며 "판소리는 잘 모르지만, 서울에서 온 큰 명창의 완창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명창은 내년 3월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2023년 첫 판소리 완창무대'를 선보인다. 내년 첫 완창무대 역시, 박봉술제 적벽가다.
한편 박연 선생을 품은 충북 영동군의 '사계절 펜션 엔 캠핑장'은 전국 명인·명창 사이에서 '대통령상 터'로 불리고 있다. 실제, 이곳 캠핑장에서 수년간 대통령상이 연이어 나왔다. 따라서 명인·명창 등 전국 국악인들과 국악 유망주들은 현재 '대통령상 기(氣)'를 받자며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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