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2일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쌓인 눈을 치우며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과 경북북부, 수도권 등 일부 중부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충청권 낮 최고기온은 -2~-5도로 주말까지 영하권 강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파와 함께 충청권 지역에는 시간당 3㎝ 안팎의 많은 눈이 쏟아졌다. 22일 충남 서천에 대설경보가, 그 밖의 충남 전역과 대전, 세종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적설량은 세종 전의 11.7㎝, 서천 10.2㎝, 천안 7.4㎝, 공주 7.2㎝, 청양 7.0㎝, 대전 3.0㎝ 등이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충청권 지역 한랭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현황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22일까지 대전 5명, 충남 9명 등 충청권에서 총 14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전은 2명, 충남은 0명의 한랭 질환 환자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7배로 늘어난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엔 한랭질환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올해엔 충청권에서 1명의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가 신고됐다.
지속된 한파로 지난 20일 충남 예산에서는 87세 남성이 한랭 질환으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해 충청권에서 1명의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내린 눈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이로 인한 낙상·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22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충남 서천에서는 오전 9시 27분께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천휴게소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탁송 차량이 옆으로 전도됐다. 이날 오전 사이 서천에서만 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모두 단독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오전 5시 40분께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입장휴게소 부근에서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오전 8시 14분께 대전 유성구 봉산동에서 길을 걷던 70대 여성이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는 등 보행자 낙상사고는 대전 10건, 충남에서 4건 발생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인 상태에서 주말까지 추가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부터 시작된 폭설은 2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충청·호남권과 제주 5~25㎝, 경기·경상권 1~10㎝다. 당분간 중부 내륙 아침 기온이 -14도까지 내려가는 등 성탄절을 낀 주말까지 한파가 지속되겠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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